'매파' 파월發 자산시장 태풍 부나…"집값 50% 폭락할 수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1-27 16:46:32

연준 기준금리 7회 인상설 대두…0.5%p 인상 전망도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원화·채권·주가 '트리플 약세'

"높은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활용할 것이며,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많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발언은 예상보다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 


시장은 벌집을 들쑤신 형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올해 남은 FOMC 회의마다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FOMC 회의는 총 7회 남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이 금리를 네 차례만 인상하면 오히려 놀라울 것"이라며 "7회 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금리인상이 4회를 넘을 확률이 높다. 6~7회 가량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3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 즉 0.50%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대두된다. 어라이언스번스타인의 수석 경제학자 에릭 위노그래드는 "파월 의장이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3월에 바로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마크 챈들러 배노크번글로벌포렉스 수석전략가도 "파월 의장의 태도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며 "3월에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뛸 가능성이 3분의 1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로 확신했다. 0.50%포인트 인상 확률은 12.4%였다. 

"집값 고점에서 금리 상승은 영향 커"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저금리에 의한 유동성 장세를 타고 폭등한 국내 부동산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6~7회 인상하면, 집값이 지금보다 최소 20% 이상 내려갈 것"이라며 "최대 50% 폭락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도 "금리 상승은 집값에 상당히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의 예를 살펴볼 때, 일단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면 하락폭이 꽤 컸다"며 "이번에도 30% 이상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지금 고점을 찍은 탓에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집값은 이미 내림세로 돌아서는 형국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2020년 5월 25일(-0.02%) 이후 20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은 매수세를 실종시켜 집값 하락 흐름을 부추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코스피, 13개월만에 2700선 하회 

이날 글로벌 증권시장은 부진한 장세를 선보였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중국 상해종합지수, 일본 닛케이225 지수 등이 모두 내림세였다. 

국내에서도 주가, 환율, 채권가격 등이 전부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3.50% 급락한 2614.49로 장을 마감했다. 27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2월 3일(2696.22)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악재 영향으로 코스피도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커지는 건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증시에 꽤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래 전망도 밝지 않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스탠스 강화로 다음달에도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 같진 않다"며 "적어도 1분기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파월의 매파적인 발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 등이 겹쳐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다는 건 경기가 좋다는 뜻도 돼 증시에 반드시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다음 달에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과매도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FOMC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영향이 마무리되면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춘욱 리치고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코스피 2700은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초반 정도"라며 "이 정도 선에서 주식을 사서 크게 손해 본 기억이 없다"며 저가 매수를 권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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