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화재에 첫 동원 된 대용량포방사시스템…"효과 탁월"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2-01-27 09:47:39

176억 들여 유류저장탱크 화재 대비 작년말 울산에 첫 배치
분당 7만5000리터 방수 능력…방수포 등 17대 장비로 구성

최근 발생한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진압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이 동원돼 큰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 23일 밤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현장에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이 적용돼 방수포를 쏘고 있는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27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발생한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진화에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울산에 배치된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이 첫 적용됐다.

소방본부는 강한 바람에 나일론 원사 더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공장 안에 충분한 물 공급 상황을 미리 파악한 뒤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 동원을 결정했다.

176억 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된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은 방수포, 주펌프, 중계펌프, 수중펌프, 트레일러, 지게차, 포소화약제 탱크차 등 총 17대의 장비로 구성돼 있다.

대구경(300㎜) 소방호스 2.5㎞를 펼치며 분당 최대 7만5000리터를 방수할 수 있다. 방사 최대 거리는 110m인데, 이는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이다.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은 2018년 10월 경기 고양저유소 원유탱크 화재시 128억 원의 재산피해와 17시간 이상 장시간의 화재진압을 계기로 추진된 뒤, 지난해 12월 16일 유류 대형 화재 우려가 많은 울산지역에 처음 배치됐다.

울산의 액체화물 물동량은 2020년 기준 1억5300만 톤으로 전국 1위(29%)다. 석유화학 공단지역에서 취급하는 액체위험물은 2354만2000㎘로, 전국의 39%에 이른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의 우수한 화재진압능력이 이번 화재로 검증됐다"며 "다른 시도에서도 첨단소방장비가 도입돼 활용하면 화재진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6시 55분께 울산 남구 매암동 효성티앤씨 나일론 생산 건물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덕트'(공기나 액체 등이 흐르는 통로)를 타고 건물 상층부로 확대됐다. 

이 불은 화재 발생 22시간여 만인 24일 오후 4시 50분께야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초기 공장 직원 2명이 연기를 흡인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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