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에 기 못 펴는 삼성전자…커지는 '육만전자' 공포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1-25 16:36:18
연준 긴축 강화에 우려 커…"2분기부터 살아날 것" 기대도
작년 역대 최대 매출(잠정) 기록,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13.0%) 1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18.9%) 1위.
화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좀처럼 맥을 못 추면서 '육만전자'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전일 대비 1.46% 떨어진 7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 7만5000원선이 깨졌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9만 원선을 돌파하면서 '십만전자' 기대감이 부풀던 지난해 1월과는 천양지차다. 이와 관련, 애초부터 '구만전자'는 고평가란 관측이 나온다.
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는 "9만 원이 넘는 주가는 실적 대비 고평가"라면서 "당시 '동학개미'들의 매수세,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고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도 적정가치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라고 판단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도 "9만 원선 돌파는 삼성전자 실적보다 세계적인 저금리에 의한 유동성 장세를 타고 이뤄졌다"며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외 악재가 지속될 경우 7만 원선이 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외 악재는 심상치 않다. 우선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및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전기 대비 8~13%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역시 반갑지 않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펀드 등의 투자금이 타 종목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처럼 코스피지수 내 비중이 큰 종목일수록 수급 이슈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우려 포인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강화다. 연준이 빠르게 금리정상화를 시도하면서 증권시장이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특히 나스닥 기술주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도 이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금리가 오를수록 금융주는 수혜를 입는 반면 기술주는 타격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2분기부터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을 모색할 거란 전망도 존재한다.
최도연·남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2분기 중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 성장한 44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며 지금이 싸게 살 기회임을 시사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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