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
김당
dangk@kpinews.kr | 2022-01-24 10:00:47
주(駐)우크라 美대사관 "우크라이나 측에 추가로 90톤 무기 제공"
블링컨 "단 하나의 러시아군이 침공해도 가혹한 대응 촉발시킬 것"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지대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대피를 지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CNN과 ABC 방송 등이 22일(현지시간)부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비필수 직원과 그 가족의 출국을 승인할 것을 미 국무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23일 우크라이나의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인력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해도 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군사행동 위협이 지속됨에 따라 23일부로 미 정부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 자발적 출국을 허용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폭스뉴스'도 국무부가 주(駐)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오는 24일부터 대피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면서 국무부가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인 미국인들에게 다음 주쯤 상업용 항공편이 아직 가능할 때 우크라이나를 떠나기 시작하라고 권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외교관 가족 철수를 개시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통보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런 조치는 과잉 반응이라는 입장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 대사관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상당한 규모의 군사 행동을 계획 중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교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거짓 정보로 우크라이나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측에 무기를 제공한 사실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대사관은 "수송 대상에는 우크라이나의 최전방 방어자들을 위한 탄약 등 약 약 90톤에 이르는 살상용 무기가 포함됐다"며 "이는 러시아의 증가하는 침공 위협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돕겠다는 미국의 약속 이행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3일 CNN에 출연해 "만약 단 하나의 러시아 추가 증원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미국과 동맹국들의 가혹한 연합된 대응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링컨이 일요일임에도 CNN에 출연해 이 같은 경고 발언을 한 것은 러시아가 추가로 공격적인 군사 행동을 취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관리들이 연일 러시아의 침공을 경고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가벼운 침공(minor incursion)"은 NATO의 대응을 촉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메시지의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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