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45.5% 급락한 카카오…'메타버스'로 반전 가능할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1-20 16:35:18

"처음부터 고평가…실적·자회사 IPO 감안 시 제 자리 찾아가는 것"
남궁훈 대표 내정자 "메타버스로 사업 재편, 메타포밍 시대 열 것"

카카오 주가가 새해 들어 깊은 침체에 빠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고평가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 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20일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신임 단독 대표로 내정하면서 기대감이 형성돼 전일보다 2.10% 오른 9만2300원을 기록했지만, 그 전에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였다. 

올해 1월 들어서만 주가가 18.0% 빠졌으며, 지난해 6월 23일의 고점(16만9500원) 대비로는 45.5%나 급락했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내리는 등 카카오의 미래를 별로 밝게 보지 않는 양상이다. SK증권은 이날 카카오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에서 13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6만 원에서 14만5000원으로, DB금융투자는 17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삼성증권은 18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각각 낮췄다. 

최근의 부진 원인으로는 정부의 빅테크 규제, 금리 상승,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발생한 '먹튀 논란'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런 악재들이 지나가고 남 대표 체제가 정착한다 해도 본격적인 반등 흐름을 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는 "카카오 주가는 처음부터 너무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1조3000억 원인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약 55조 원인데, 영업이익 전망치 약 5500억 원인 카카오의 시총은 약 41조 원"이라며 "'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 때문에 카카오 가치가 심하게 고평가됐다"고 꼬집었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핵심 자회사들을 연달아 상장한 탓에 '지주사 할인' 우려도 나온다. 일부 사업부문이 분리 상장되면서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을 지주사 할인이라고 칭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카카오의 자회사 상장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핵심 자회사 상장에 따른 투자자 분산은 카카오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카카오 주가에 약 50%의 지주사 할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종종 나왔었다"며 "이제야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LG화학 기업가치가 내려가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라며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상장되면 카카오 주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대표 내정자는 일단 메타버스(현실과 가상이 융복한된 세계)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우리 시대의 화성, 무궁무진한 땅 메타버스를 개척하는 메타포밍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다른 행성에서도 인간이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지구와 비슷하게 바꾸는 '테라포밍 프로젝트'처럼 가상현실에 일상을 구현하는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메타버스 플랫폼 개발과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사업 구체화가 향후 카카오 주가 흐름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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