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재택근무 덕에 GDP 감소폭 줄어"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1-20 15:29:28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행된 재택근무가 국내총생산(GDP) 감소 폭을 줄이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완충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019년 9만5000명(전체 취업자 대비 0.3%)이던 재택근무 이용자는 지난해 114만 명(4.2%)으로 12배 가량 증가했다.
재택근무의 확산은 2020년 1~2분기 중 GDP 감소 폭을 크게 줄이는 완충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1분기의 경우에는 근무지 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TFP·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나타낸 지표)이 각각 2.89%, 2.71% 감소했음에도 재택근무의 생산성은 4.34% 증가하며 완충 효과를 나타냈다. 그 결과 해당 분기 GDP가 1.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해 2분기에는 근무지 생산성의 감소 폭(-5.47%)이 확대됐지만 TFP가 1.31% 늘고 재택근무 생산성도 1.01% 증가해 GDP는 3.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재택근무의 GDP 기여도는 2020년 3~4분기, 2021년 1분기에도 양의 값을 기록하면서 5분기 연속으로 양의 기여도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생산요소를 이용 가능한 곳에 적절히 재분배할 수 있는 재택근무의 확산은 팬데믹 기간 중 상당폭의 경기 완충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에서 재택근무의 기여도가 우리나라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해당 국가들에서 감염병 확산과 그에 따른 방역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강했던데다가 재택근무 활용도도 높았던 점에 크게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우리나라와 같이 출퇴근 소요 시간이 길고 IT(정보기술) 인프라가 발달한 경우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부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