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열기 뜨거운데, 모회사 LG화학은 '찬바람', 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1-19 16:34:34

"물적분할로 모회사 가치 떨어져…LG엔솔로 자금 이동"
6거래일 연속 하락세…"상장 후 60만 원선 깨질 수도"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역대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는데, 정작 그 모회사인 LG화학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이른바 '지주사 할인'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일부 사업이 분리 상장되면서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을 지주사 할인이라고 칭한다.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7월 10조 원 투자 계획과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LG화학 제공]

LG화학은 19일 전일보다 5.91% 급락한 65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2월 5일 기록한 고점(102만8000원) 대비 36.5% 떨어진 수치다. 

LG화학은 배터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에도 82%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거라는 예상도 존재하지만, 그보다 지주사 할인에 대한 염려가 더 큰 모습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자회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자회사의 IPO 등에 의해 지분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배터리사업 부문이 분리되는 만큼 LG화학의 기업가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커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급 이슈 역시 LG화학 측에 불리하다"며 "펀드 운용사들이 투자금을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옮기면서 주가에 하락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자금 이동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상장 후 1~2개월 동안은 LG화학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강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LG화학의 주가가 60만 원선을 밑돌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지주사 할인 우려 탓에 LG화학이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SK케미칼, 한국조선해양 등도 모두 자회사 상장 후 주가가 뚝 떨어지는, 지주사 할인에 시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길 거란 예상이 유력한 부분도 LG화학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LG화학의 시총이 약 46조 원이므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100조 원을 돌파할 경우 두 회사의 시총 합계는 약 150조 원에 달한다. 

강 대표는 "과거 LG에너지솔루션의 가치가 반영된 LG화학의 시총이 최대 72조~73조 원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너무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상승할수록 LG화학의 주가는 거꾸로 하락하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LG화학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06만 원에서 97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03만 원으로 98만 원으로 내렸다. 하이투자증권도 100만 원에서 88만 원으로, SK증권은 110만 원에서 84만 원으로, 현대차증권은 110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각각 낮췄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LG화학은 다급하게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LG화학은 다음달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2025년까지 총 1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 지 6개월 만이다. 중장기 전략은 통상 1년에 한 번씩 발표해 왔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밋빛 전망'을 내세워 주주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주가 부양을 꾀하려는 시도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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