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첫TV 토론 일정·시간 이견…줄다리기 속셈은?

장은현

eh@kpinews.kr | 2022-01-19 15:41:53

이재명·윤석열 30, 31일중 토론요청…안철수 등 반발
與 "설연휴 전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다른 요구"
野 "황금시간대에 해야 더 많은 국민이 볼 것"
'공격거리' 놓고 유불리 계산?…진행자에 불만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첫 양자 TV토론이 오는 30일이나 31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19일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에 두 날짜에 토론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하례식에 나란히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박주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토론협상을 벌인 뒤 기자들과 만나 "31일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에 중계하는 1안, 30일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에 중계하는 2안을 방송 3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저희 당은 많은 국민에게 편한 시간대에 두 후보의 토론회를 보고 올바른 판단 기회를 드리는 게 좋다고 판단해 황금시간대에 중계해주길 요청했다"며 "세대가 함께 모이는 등 좋은 시간대에 토론이 돼야 국민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두 가지 안에 대해 방송사 수용이 어려우면 방송사가 이미 합의한 27일에 하는 것도 저희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사회자와 방송시간, 방식은 날짜가 정해지면 룰 미팅을 통해 정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두 당은 설 연휴 전 양자 토론을 하는데 합의했으나 날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박 의원이 "27일 밤 10시부터 12시에 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성 의원은 "27일에 하기로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협의에서도 양당은 토론 일정 이견을 보이며 언성을 높였다. 박 의원은 "설 연휴 전에 토론 하기로 합의했는데 31일을 갑자기 들고나오니 당황스럽다"며 "몇 번이나 확인하고 합의문을 만들지 않았나"라고 따졌다. 지난 13일 양당의 3대3 실무협상단 협상 결과를 언급한 것이다. 당시 양당은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시작하기로 한다"고 발표했다. 

성 의원은 "맞는 말"이라면서도 "정확하게는 설(날) 전이라고 했어야 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어느 시간대에 국민이 가장 많이 볼 수 있을까 아닌가"라고 맞섰다.

정치권에선 두 당이 각자 유리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각자가 가진 '스모킹 건'이 가장 효과를 볼 수 있을 때를 노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집중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관련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등 이 후보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이 후보를 궁지에 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선 밤 10시부터 시작하는 심야 토론보다 저녁 시간대인 '프라임 타임'이 국민에게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를 부각하는데 효과적이라고 국민의힘이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30일이나 31일에 시청자가 더 많다는 근거도 없는데 국민의힘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며 "만약 두 날짜에 토론이 불가할 때 방송사에서 처음 제안한 27일에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KBS가 보낸 공문에 나오는 토론 진행자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방송3사 공동 중계로 토론 진행을 구상해 왔는데 만약 30, 31일 둘 다 가능하지 않은 곳이 있다면 개별 중계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이라며 두 날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토론 진행자에 대해선 "어느 한 쪽이 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시간을 확정짓고 난 뒤 다시 모여 진행자와 진행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에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 정의당도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할 계획이다.

양자토론에 대해 안 후보는 "패악질", 심 후보는 "민주주의 폭거", 허 후보는 "다수당의 횡포"라고 성토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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