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0] 부동층 20% 안팎…李·尹·安 누가 잡을까
장은현
eh@kpinews.kr | 2022-01-18 16:47:57
넥스트리서치, 20대 부동층 28.6%, 30대는 24.8%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접전…'확장성'이 관건
李, 여성공약 발표…尹, 文정부 실책 개선 의지
전문가 "특정 계층만 타깃? 추가 상승 어려워"
3·9 대선이 18일로 꼭 50일 남았다. 판세는 '2강 1중' 구도다.
부동층은 20% 안팎에 달한다. 상당수는 청년층이다. 대선 중요 변수로 꼽히는 세대다. 그런데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들쭉날쭉이다. 이들 표심 확보가 급선무다.
이날 공개된 칸타코리아·조선일보·TV조선 여론조사(지난 15, 16일 전국 유권자 1010명 대상 실시) 결과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밝힌 부동층은 18.7%를 기록했다. 이중 20대(만18세~29세)는 33%였다.
또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밝힌 응답은 25.1%로 나타났다. 20대로 한정하면 64.3%가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청년층의 '스윙보터' 가능성이 큰 셈이다.
넥스트리서치·SBS 여론조사(15, 16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실시)에선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5.5%였다. 20대, 30대에선 각각 28.6%, 24.8%였다. 그 다음으로 부동층 비율이 높은 40대(13.8%)와 비교했을 때 14.8%포인트(p), 11%p 격차다.
청년 부동층을 집중 공략해야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MZ세대는 이념·진영 논리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 정책, 현안에 따라 지지를 달리하는게 특징이다.
엠브레인퍼블릭·중앙일보의 여론조사(15, 16일 실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0대에서 12.6%에 그쳤다. 직전 조사(지난달 30, 31일) 때 25.8%에서 13.2%p나 빠졌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3.3%에서 30.2%로 급등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18.2%에서 23.5%로 올랐다.
30대도 같은 흐름이다. 이 후보는 급락(44.6%→28.3%), 윤 후보(20.1%→29.4%)와 안 후보(11.1%→25.4%)는 상승했다. 약 3주 기간 동안 후보간 우위가 바뀐 것이다.
세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이날 2030 여성을 위한 '여성·가족'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성별과 세대를 가르는 차별과 배제가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며 "차이는 차이일 뿐,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 공약은 △차별 없는 공정한 일터 조성 △자녀 돌봄 문제 해결 △성의 재생산과 건강권 보장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이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유리천장 지수가 최하위권에 속한다"며 '고용평등임금공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기업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성평등 경영'을 촉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관심이 비교적 낮은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 보장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 구입비를 지원하고 모든 남성 청소년에게 여성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접종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윤 후보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를 직격해 "남녀갈등 부추긴다"고 비판한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공약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지층 결집 전략을 쓰고 있다. 핵심 지지층 의견과 다른 외부인사 영입으로 위기를 겪자 방향을 바꾼 것이다.
여가부 폐지, 병사 봉급 월 200만 원 등의 공약은 '이대남'(20대 남성)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는 지지율 급등으로 이어졌다.
부동층 공략 방안으론 문 정부 '실정'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정책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 등과 관련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윤 후보는 소상공인연합회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비과학적 방역, 거리두기 대책을 바로잡아야 하고 빠른 시간 내 손실보상을 집행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행정조치로 손실이 발생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차 약 50조 원 지원 △소급적용 △한국형 PPP(임대료 반값, 대출금 3년 거치 5년 분할 등) △소상공인 특화 공제제도 등을 제시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부동층 중 상당수가 20대이고, 그중에서도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정책을 보여야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며 "대선판에서 20대 남성 관련 의제가 중심이 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표심을 더 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이 후보가 여성공약을 낸 것은 이 판단이 적용된 결과일 것이고 윤 후보도 확장을 위한 정책을 조금 더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대남을 위한 정책을 폐기하는 방향이 아닌 '이대녀'(20대 여성), 합리적 중도에 있는 사람을 타깃으로 하는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부동산 정책 등에서 문 정부와 차별화된 공약을 내 부동층 중에서도 중도 진영을 많이 끌어 당겼는데, 추가 상승을 하려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을 공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 "최근 서울, 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공약들을 발표하며 수도권 부동층의 마음을 잡으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부분에서 효과를 보면 추가 지지율을 누릴 것"이라고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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