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强달러 국면·중국경제 둔화 등으로 원화 약세 심화"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1-18 14:26:57

"높은 해외 원자재 의존도·외국인 한국 증시 순매도 등도 영향"

미국 달러화가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중국경제 의존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등의 요인이 원화 약세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 원화·달러 인덱스·신흥국 환율 추이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해 외화자금 수급 상황과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했음에도 원화가 미 달러화와 여타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8.2%로, 달러인덱스(6.3%)와 신흥국 대미 환율(2.7%)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한은은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 정상화 전망 등의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대외 리스크 요인과 환율상승 기대에 대한 시장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중국 경제 의존도, 포트폴리오 투자 등이 원화 약세의 심화 요인으로 꼽혔다.

우선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은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교역조건 및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원화를 절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대중 의존도도 높아 작년 중반 이후 중국 부동산개발기업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등에 따른 중국 실물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국의 대중국 교역 의존도는 2020년 기준 24.6%로 동남아 5개국(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평균(17.2%)이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분류상 신흥국 평균(13.3%)보다 높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균형)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비중 축소로 투자자금이 유출되며 원화 가치 절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내국인의 투자자금 유출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원화 환율이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미국의 인플레이션, 국제 원자재 가격, 중국 경제, 투자자금 이동,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변화 등 관련 대외 리스크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글로벌 자금흐름 및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