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길어지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 결국 광주 붕괴 사고 책임지나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01-16 15:18:19

재계 관계자 "정 회장 거취 문제 숙고 중"…빠르면 금주 입장 표명

HDC현대산업개발이 연이은 대형사고로 위기를 맞으며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 회장이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재계와 현대산업개발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문 발표와 같은 형식을 통해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해 6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정 회장은 지난 12일 광주 사고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함께 사고 수습 방안과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지난 15일 자택으로 돌아와 근본적인 대책과 함께 자신의 거취 문제도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현장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던 정 회장은 당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하지만 또다시 벌어진 사고로 약속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현대산업개발에 정통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경영진 의견을 들으며 거취 문제를 숙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경영진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회장의 결단 없이는 사태 수습은 물론 대국민 신뢰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향후 공공사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3일 이용섭 광주시장은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시가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일정기간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계속 사고를 일으킨 점에 대해 응징 차원에서 모든 공사를 중단시키고, 나아가 광주시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대한 참여 배제를 검토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재계와 현대산업개발 등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실종자 수색 등을 진행하고 상황에서 정 회장의 입장 표명이 더 늦어지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정 회장의 입장 표명 시기가 빠르면 금주 중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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