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7시간 통화' 오늘 저녁 방송… '대선 블랙홀'일까 '찻잔 속 태풍'일까

김지영

young@kpinews.kr | 2022-01-16 10:58:49

MBC '스트레이트' 16일 '김건희 7시간 통화' 일부 공개
법원 결정으로 김 씨의 사회이슈 ·정치 견해만 방송 가능

오늘(16일) 저녁 '김건희 파일'이 공개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본방 사수"를 외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김건희 리스크' 키우기다.

국민의힘은 폭풍전야다. "반론권 보장","이재명 의혹도 보도해야" 등으로 방어막을 치지만 무력하다. 국민 관심은 온통 김건희의 7시간 녹취 내용에 쏠린 터다.

법원 결정에 따라 공적 사안으로 볼 수 있는 김 씨의 사회적, 정치적 견해는 모두 보도될 전망이다. 법원은 김 씨 수사 관련 내용과 지극히 사적인 내용만 방송금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16일 오후 8시20분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 소속 이모 씨와의 7시간 전화 통화 녹음 가운데 일부를 공개한다.

김 씨와 이 씨가 6개월 동안 통화한 녹취록엔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수사에 대한 견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과 김 씨 사생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14일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김 씨가 받고 있는 수사와 관련된 사안이나 정치 견해와 관련 없는 일상 대화를 뺀 나머지 녹취록은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법원은 전화 녹음 가운데 김 씨의 사회 이슈에 대한 입장이나 정치 견해 등에 대해선 방송이 가능하다고 허용한 셈이다. 

문제는 김 씨가 이 씨와 통화했던 내용 전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6개월 장기간 동안 7시간 이상을 통화했기 때문에 세세한 통화 내용까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씨가 통화할 때마다 어떤 감정 상태였는지 어조는 어떠했는지 등도 통화 내용과 별도로 돌발변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 베일에 가려진 녹음 파일이 공개된 후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 대선 후보 진영이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건희 통화 파일'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른다. 통화 내용이 윤석열 후보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경우,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대선 후보 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압박도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소문만 무성한 채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공산도 있다. 그럴 경우 '윤석열 동정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김건희 통화 파일이 향후 대선정국 내내 면죄부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건희 파일이 모든 대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지, 한낱 에피소드로 막을 내릴지는 16일 저녁 일단 판가름날 전망이다. 하지만 MBC 방송이 끝은 아니다. '김건희 통화 파일 원본'은 유튜브방송 서울의소리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녹취록 일부만 공개할 수 있는 MBC 방송과 달리 서울의방송이 김 씨의 가공되지 않은 생생한 육성 전부를 공개할 경우 그 파장 역시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김 씨의 녹취록 공개가 대선정국의 분수령이 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면서 여야엔 긴장감이 팽팽하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은 방송을 하루 앞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김건희 7시간 볼 수 있는 건희?'라는 메모를 공유했다. 안 의원은 "어젯밤 해운대 '뭉쳐야뜬다'에 참석한 시민의 슬기로운 메모"라며 "국민들은 공적 지위가 된 김건희씨에 대해 알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남겼다. 뭉쳐야뜬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당원들과 직접 소통을 위해 만든 토크콘서트다.

같은 날 이경 선대위 대변인은 '인터넷 매체가 아닌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하라'는 윤 후보의 과거 발언을 떠올리며 "해달라는 대로 다 되었는데 왜 이리도 난리실까"라고 비꼬았다. 앞서 정철 선대위 메시지총괄도 14일 "지상파 시청률 50%. 이번 일요일 이거 한번 해 봅시다"라며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국민의힘은 MBC에 '정상적인' 반론권 보장과 이재명 후보에 관한 의혹 보도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15일 "선거본부 공보단에 구체적인 방송 내용과 함께 질문을 보내야 실질적인 반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MBC 장인수 기자가 지속적으로 김씨에게 '본인에게 직접 전화를 하면 보도 내용을 설명해 주고 반영해 주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약점을 잡았으니 내용을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MBC의 인터뷰에 응하라는 요구나 다름없다. 또다시 동의 없이 녹취할 것이 뻔한데 구체적 내용 없이 무조건 전화부터 하라는 것은 취재 관행이나 윤리에도 어긋나고 상식에도 맞지 않다. '거대 언론사의 횡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MBC의 기획 취재 의도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정상적인 반론권을 보장하고 이재명 후보 측의 여러 의혹과 녹취 파일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보도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지영 기자 you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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