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연락두절·선대위 해체…허경영 "낙담말라" 위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1-13 16:25:37
2%대 지지율 충격…2017년 대선 득표율 30% 수준
許, 일부 조사서 3%대 지지율…心에 위로(?) 메시지
"대통령 당선시 心 명예부통령, 장관임명권 드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일정을 중단한 채 이틀째 칩거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휴대전화가 꺼져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심 후보는 경기도 고양시 자택 인근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는 이날 주요 보직자들이 총사퇴를 결의해 사실상 해체됐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인 여영국 대표는 심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은 뒤 장혜영 정책위의장 등과 회의를 갖고 총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전날 저녁 여 대표 등 극소수 인사들에게 일정 중단을 알린 뒤 두문불출하고 있다.
심 후보의 잠행은 저조한 지지율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대선이 5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심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다자 대결에서 5% 미만에 머물며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내 0석'인 국가혁명당의 허경영 후보에게도 밀리는 결과가 나온 건 충격적이다. 오차범위냐, 아니냐를 떠나 원내 6석의 3당 후보로선 울고 싶은 처지다.
전날 발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조사(지난 8∼10일 실시)에서 심 후보 지지율은 2.2%였다. 대선 본선 돌입 후 최저치다. 허경영 후보는 3.2%를 얻었다.
지난 11일 공개된 코리아정보리서치·뉴스핌 조사(8일 실시)에선 허 후보 2.9%, 심 후보 2.2%로 집계됐다. 두 조사 모두 두 후보 격차가 오차범위 내다. 두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심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6.17%(201만7458표)를 받았다. 2%대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의 3분 1 수준이다. 그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고 자처해온 진보정당 대표주자로서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성적표다. 정의당과 진보당,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진보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 시도도 내부 이견 끝에 무산됐다.
존재감은커녕 진보정당의 가치와 대중정당의 지향도 잃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총체적 난국이다. 심 후보가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다.
심 후보가 선거 포기 혹은 단일화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 대표는 전체 당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후보의 잠시 멈춤에 언론은 많은 억측을 쏟아내고 있지만 더 단단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결단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여 대표는 "선대위원장들의 사퇴 결의도 대선 승리를 위한 성찰과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사퇴·단일화론을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허 후보는 이날 심 후보를 향해 "낙담하지 마세요"라고 '위로'를 건넸다.
그는 페이스북에 "허경영 대통령 당선 시 심 후보님도 득표수비례 명예부통령으로서 장관 임명권(을) 드린다"고 짤막한 문장의 글을 올렸다. 일각에선 "불난 집에 부채질하냐" "위로가 아니라 약을 올린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허 후보는 앞서 또다른 글에서 "선거철이 돼 급조한 공약은 포퓰리즘"이라며 "평상시 늘 국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준비해온 후보 허경영이 바로 모든 정책의 원조 맛집"이라고 주장했다. "요즘 다들 허경영의 정책을 따라하는데 허경영의 33정책이 선견지명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자평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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