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데스노트" "살인멸구"…살벌해지는 선거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1-13 10:13:05

안철수 "李 의혹 결정적 열쇠쥐면 살인멸구 당해"
"봉건영주 필살기…죽음의 기획자, 실행자 있다"
권영세 "李 데스노트 있나"…김기현 "연쇄간접살인"
與 우상호 "李책임으로 모나...정치적 금도 넘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한 비리 의혹 규명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분들이 살인멸구(殺人滅口)를 당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죽여서 입을 막는다는 살인멸구는 폭정을 일삼던 중국 봉건영주들의 필살기"라고 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담긴 녹취록을 제보한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전례들을 묶어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앞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이 각각 지난해 12월 10일과 21일 사망했다.

안 후보는 "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셨다. 유한기, 김문기 씨에 이어 벌써 세 분째"라며 "대장동, 백현동 등 탐욕의 현장마다, 돌아가신 세 분의 비극의 현장마다, 이 후보의 그림자는 여지없이 어른거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누군가 죽음의 기획자와 실행자가 있다. 이들이 누군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서 이들을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또 이 후보를 향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안타깝다는 영혼 없는 반응하지 말고 자신과 대장동 의혹에 대한 조건 없는 특검을 즉각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은 우리 선대위에서 낸 게 있으니깐 참고해주시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선거전이 살벌해지면서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선 '간접살인'에다 '이재명 데스노트' 표현도 나왔다. 민주당은 "금도를 넘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연쇄 간접살인' 프레임을 씌우며 이 후보에 대한 사퇴 공세를 이어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선대본부회의에서 "이재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분들이 세 명이나 사망했다"며 "가히 연쇄간접살인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생면부지 남이라도 죽으면 안타까워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이 후보는 '어쨌든 명복을 빈다'라고 했다"라며 "최소한의 예의는 커녕 눈꼽 만큼의 진심도 안 느껴진다"라고 꼬집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고인이 왜 대장동 게이트에서 출발한 죽음의 열차에 탑승했는지…"라며 "국민들은 강한 의심을 떨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재명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어제 또 이 후보 관련 무고한 공익 제보자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이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야당이 "간접살인"이라며 이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데 대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고 성토했다.

우상호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아무리 당장 무슨 효과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분의 죽음을 간접살인이라며 마치 이 후보가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서도 없고 자살도 아니고 누가 침범한 흔적이 없으니까 타살도 아니고 병사일 가능성이 크다"며 "병으로 돌아가신 분까지 이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 분의 죽음을 정치로 활용하는 세력들이 지나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것까지도 이재명 탓, 심지어 간접 살인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병사하신 분에 대해 살인이라는 형태의 용어를 쓰는 건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함께 출연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런데 특히 민주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 단순한 우연인가"라고 물었다. 우 의원은 "그러면 그분들을 다 우리가 다 살해했다는 뜻이냐"며 발끈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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