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 위문편지에 "이딴 행사" "OO줍기", 학교 측 "상황 파악 중"
김명일
terry@kpinews.kr | 2022-01-12 10:28:29
학교 측 "현재로선 드릴 말씀 없다"
여고생들의 위문편지가 논란이다. 두서없는 내용, 무성의한 작성에 조롱과 성희롱적인 내용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위문편지 작성이 봉사활동 1시간으로 인정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 커졌다.
11일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위문편지가 공개됐다. 무성의하게 쓰여진 문장들에 일부 성희롱적 내용까지 담고 있어 비판 목소리가 일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한 편지에는 "저도 이제 고3인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 님은 열심히 하라"거나 "추운데 눈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문구가 보였다. 위문 취지와 무색하게 힘든 군생활을 오히려 조롱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터넷에 공개된 또 다른 편지는 성희롱적 표현도 담겼다는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아름다운 계절이니만큼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하루 되길 바람"이라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비누줍기'는 동성간 성폭행을 나타내는 은어다.
네티즌들은 "공식적으로 문제될 만한 표현이 없다 해도, 고교 교육까지 받은 학생들에 편지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어야 한다"며 "그것은 국가를 지키는 군인은 물론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 갖춰야 할 윤리"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재학생들은 SNS 등으로 이에 대해 해명 중이다. 이들은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빌미로 강제적으로 쓰게 했다", "일부 학생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그렇다고 학교 전체를 욕하는 것은 억울하다", "억지로 쓰게 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학생들이 화가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6년부터 시행된 봉사점수제도에 따라 고등학생들은 매년 최소 20시간의 봉사활동 이수시간을 채워야만 내신 성적에서 감점을 받지 않는다. 다만 서울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봉사활동 이수시간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해당 학교 측에서는 "짧게 소식을 들어 알고는 있다"라면서도 "정확한 상황 파악 중에 있으며, 현재는 이에 대해 학교 차원에서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없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명일·김해욱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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