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덮친 '멸공 리스크'…신세계 주가 급락, 이마트·스벅 불매
장은현
eh@kpinews.kr | 2022-01-10 20:36:49
'보이콧 정용진' 포스터 확산…대중국 사업 영향 미칠 우려도
10일 신세계 주가 6.8% 하락…신세계인터도 5.34% 떨어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공산주의자를 멸하자는 뜻)발언' 논란이 신세계그룹 주가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러다 대중국 사업도 영향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신세계 주가는 6.8% 하락한 23만3000원에 장마감했다. 기관이 136억 원 어치를, 외국인이 68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의 1일 순매도 금액은 지난해 6월18일(282억 원) 이후 최대치였다.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5.34% 하락한 1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신세계인터 주가는 장중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또 다른 계열사 신세계 I&C 주가도 3.16% 하락해 18만4000원을 기록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게시물을 올리며 시작됐다.
6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실린 기사와 함께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해시태그를 올렸다.
논란이 일자 정 부회장은 시 주석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바꾸고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썼다. 같은 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중국 등 해외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대형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올리는 등 '멸공 챌린지'에 가세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관련 주가가 폭락하면서 개미 투자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신세계, 신세계인터 종목토론방에는 "제발 주주만 생각해라", "신세계 면세점은 끝났네. 어떡하냐", "기업가의 정치적 발언은 오너리스크"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또 주요 커뮤니티엔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는 뜻의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포스터가 공유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 발언이 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재차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뭘 뭐라 하지 못할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는 "사업하는 집에서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정계 진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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