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녀 갈등, 정치적으로 활용해선 안될 일"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1-10 18:40:34

윤석열 '여가부 폐지' 한줄 공약에 "대안 제시해야"
'이대남' 집중 공략 尹과 대비하려는 차별화 행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0일 "남녀 간 차별적 요인이 있다면 시정해야 하고 또 부당하게 차별을 강요하는 게 있다면 그 자체도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으로 불거진 젠더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폐지한다, 반대한다를 넘어 어떻게 하면 우리사회가 더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SNS에 한 줄 문구로만 내걸었을 뿐,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그것을 꼭 남녀로 갈라볼 문제는 아니고 일반 원칙적으로 차별적 요소는 시정하고 평등적 요소는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또 "(남녀 갈등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자극하거나 그래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젠더 갈등 원인을 '기회 총량의 부족'으로 진단하고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윤 후보와 대비하려는 차별화 행보다. 이날 행사도 여성 표심에 초점을 맞춘 일정이다.

그는 간담회에서 "기회가 부족하고 경쟁이 격화하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자꾸 심화해 분열로 나타나고 있다"며 "좀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녀의 역할을 평등하게 만들어 내는 것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공평하고 공정하게 배분하는, 공정성장 정책의 하나'"라는 것이다. 기회 총량을 넓히는 '공정 성장'은 이 후보의 대표적인 비전 공약이다. 

이어 "일과 가정의 양립, 직장에서의 차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아직도 남아있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 분명하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완화하고 해결해 가면서 평등한 사회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로 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우리 사회는 육아를 부모가 함께 책임지는 게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빠가 육아휴직 활용 안 하면 그만큼 손실이 되도록 해서 반드시 육아휴직을 다 하도록 권장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정한 육아휴직을 부모 모두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권장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서 여성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고 남성의 육아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자동 등록제도' 도입을 약속한 바 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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