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대서 지지율 급락…상승세 안철수로 이동중?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1-10 16:53:25

KSOI 조사 20대서 李 14.9%p 하락…安 9.4%p 올라
리얼미터 조사서도 李 3.9%p 하락, 安 4.8%p 상승
20대 남성 安으로 이동 해석…'추세'여부는 지켜봐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대 젊은 층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7,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 대상 실시)에서다.

KSOI 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해 10%포인트(p) 이상 빠졌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상승세가 뚜렷했다.

다자 대결에서 이 후보는 37.6%,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35.2%, 안 후보 15.1%를 기록했다. 전주 조사 대비 이 후보는 3.4%p, 윤 후보는 1.9%p 떨어졌고 안 후보는 5.9%p 올랐다. 안 후보가 '1중'으로 떠오른 가운데 양강 후보의 접전이 이어지는 흐름이다.

그러나 20대 표심은 크게 요동쳤다. 20대에서 이 후보는 17.3%, 윤 후보가 30.4%, 안 후보가 27.4%를 얻었다. 윤, 안 후보는 각각 0.5%p, 9.4%p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14.9%p 하락했다.

▲ 자료=KSOI 제공.

다른 기관 조사에서도 20대에서 이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2~7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3042명 대상 실시) 결과 다자 대결에서 이 후보 40.1%, 윤 후보 34.1%, 안 후보 11.1%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이 후보는 0.8%p, 윤 후보는 5.1%p 내렸고 안 후보는 4.5%p 올랐다.

20대 지지율만 보면 이 후보 하락폭과 안 후보 상승폭은 두드러진다. 20대에서 이 후보는 3.9%p 하락, 안 후보는 4.8%p 상승했다.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 하락은 남성 표심 이탈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성별을 구분하면 이 후보를 지지하는 남성은 30.1%, 여성은 29.2%다. 전주 조사때 남성 38.6%, 여성 28.4%와 비교하면 남성에서 8.5%p가 하락했다.

안 후보는 20대 남성에서 24.4%로 전주보다 9.1%p 올랐다. 20대 남성에서 부동층 비율은 전주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볼 때 이 후보에게서 떨어져나간 20대 남성 지지율을 안 후보가 흡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KSOI 이강윤 소장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대에 대해 "정치 의식이 굉장히 높고 정치 참여 의지나 양태도 굉장히 활성화돼 있다"며 "정치가 자신들의 생활과 얼마나 맞닿아있는지 절실히 체감한 세대"라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20대 남성과 여성은 정치성향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20대 남성은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적 정책 기조에 불만이 많다"며 "이를 파고들어 '이대남(20대 남성)' 지지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은 것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라고 설명했다. 반문(反文), 보수화된 젊은층 남성 표심의 특성 상 탈윤(脫尹) 20대는 이 후보보다 안 후보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소장은 "20대 여성(이대녀)은 정치권의 '이대남' 구애가 강해지는 과정에서 배제되면서 각성한 세대"라며 "전부 진보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대남에 비하면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대녀 지지는 양강 후보에게 각각 20%대로, 한쪽에 쏠리지 않은 편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9.7%를 얻어 안 후보(11.1%)와 비슷했다. 부동층 비율은 19%로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다.

이 소장은 "이번주 조사에서 이 후보에게 한 주만에 이렇게 큰 하락폭이 나타날 만한 계기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20대 지지율이 안 후보로 이동할 만한 요인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주목도가 덜했던 안 후보가 20대에게는 새로운 인물로 보일 수 있다"며 "개인이나 가족 문제에서 이, 윤 후보에 비해 도덕적 우위가 있다는 것도 상승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윤 후보 실책으로 인한 반사이익적 측면이 더 크다"며 "안 후보에 대한 20대 지지가 '추세'로 굳어질 지는 향후 3, 4주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SOI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리얼미터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1.8%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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