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李 경쟁자는 李" 진단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1-08 10:06:36

한국갤럽 등 4군데 전화면접 여론조사 李 36%~39.1%
윤석열 이탈층, 李 아닌 안철수로…李 비호감 원인
反文정서 강한 2030, 李도 비토…李 젠더문제 자초
"대장동 특검하고 이슈 선점해 호감도 올려야" 주문

3·9 대선이 8일로 꼭 60일 남았다.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유리하다.

연말·연초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화면접 방식 조사에선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다. '골든 크로스'가 굳어지는 추세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맘스하트카페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그러나 웃지 못하고 있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데드 크로스'라는 판단에서다. 자신의 지지율은 제자리 걸음이다.

글로벌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JTBC 의뢰로 지난 5, 6일 전국 1006명 대상 실시) 결과 다자 대결 시 이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윤 후는 25.1%에 머물렀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12.9%포인트(p)나 앞섰다.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를 크게 벗어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2%,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로 집계됐다.

같은 날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4∼6일 1002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후보는 36%로, 윤 후보(26%)보다 10%p 높았다. 안 후보는 15%를 찍었다.

지난 6일 나온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NBS)(3~5일 실시)에선 이 후보 36%, 윤 후보 28%였다. 안 후보는 12%. 5일 한국리서치·KBS 조사(3, 4일 실시)에선 이 후보 39.1%, 윤 후보 26%였다. 안 후보 10.6%.

4군데 여론조사는 모두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ARS보다 전화면접에선 이 후보 결과가 상대적으로 잘 나왔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선 이, 윤 후보 격차는 13.1%p에 달했다.

그런데도 이 후보 지지율은 40%를 넘지 못했다. 36%~39.1%로, 30대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40% 벽'을 시원하게 뚫고 중반대에 안착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이 후보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특히 NBS에선 이 후보 지지율이 전주 39%에서 36%로 3%p 떨어졌다. 40% 문턱에서 주저앉은 격이다.

윤 후보는 지난 보름 넘게 '가족 리스크'와 당 내분 등으로 고전하면서 지지율이 20%대 중반까지 추락했다. 2030세대와 중도·유보층을 넘어 60대, 보수층도 이탈했다.

그런데 이 후보는 별로 지지율을 올리지 못했다. 이탈표를 거의 흡수하지 못한 것이다. 탈윤(脫尹) 표심은 안 후보에게 대거 몰려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후보 지지율은 두배, 세배 뛰더니 15%선까지 찍었다.

윤 후보 위기가 이 후보의 '경쟁력' 문제를 확인해준 셈이다. 이 후보는 그간 '겸손·반성·차별화' 3종 세트로 중도·유보층을 공략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정부여당이 국민 뜻을 묵살했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전폭 지원했다. 일사분란한 '원팀 기조'를 과시했다. 그러나 성과가 눈에 띄지 않았다. 반사이익도 신통치 않았다.

원인으론 윤 후보 못지 않은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지목된다. 특히 2030세대의 반감이 강하다는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갤럽 조사 결과 '후보 비호감도'에서 윤 후보는 68%, 이 후보는 58%로 나타났다.

리서치뷰 안의용 연구원은 "2030세대는 일자리·부동산 문제, 불공정·내로남불 등으로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며 "그 여파로 이 후보도 극혐 대상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게다가 페미니즘에 관해 이 후보가 오락가락하며 젠더 갈등에 휘말려 2030 남성들에게 적이 된 것도 큰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호감도를 높이는게 급선무인 것이다. '대장동 족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게 일차 과제로 꼽히는 배경이다. 대장동 의혹이 이 후보 비호감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많다.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이 관건으로 보인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이 후보가 앞으로 비호감도를 얼마나 줄여나가느냐에 따라 지지율 상승과 경쟁력 평가가 좌우될 것"이라며 "대장동 특검을 전격 도입하거나 획기적 정책·공약으로 대형이슈를 선점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가장 큰 경쟁자는 결국 이 후보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3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안 후보가 약진하는 건 큰 위협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는 건 이 후보에게 큰 부담이다. 운동장이 기울어져 40%대 지지율 안착이 난제일 수 있다. 또 선거에 임박하면 단일화를 요구하는 야권 지지층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이 후보가 2박3일간 서울표심을 집중 공략하는 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판세 때문으로 보인다. 직접 버스(Bus)·지하철(Metro)·도보(Walk)로 서울 곳곳을 이동하며 바닥 민심을 훓는 방식이다. 이른바 'BMW 유세'다.

그는 전날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 직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과 대화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일정은 돌발 상황으로 중단됐다. 이 후보가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받고 대기했다. 갈길이 바쁜데 발목이 잡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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