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청년보좌역 "선거 지려 작정했나…이준석과 같이 가야"

장은현

eh@kpinews.kr | 2022-01-06 17:33:13

윤석열, 청년보좌역들 만나 독설·쓴소리 경청
곽승용 "李 2030 지지율 끌어오는 방법 알아"
한상현 "패배로 가고 있어…윤핵관 물러난 것 맞나"
尹 "앞으로 청년 관련 행사 다 청년에게 맡기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청년보좌역 간담회에서 당내 혼란과 지지율 하락세, 대선 전략 등과 관련해 쓴소리를 들었다. 청년보좌역들은 "이준석 대표와 같이 가야 한다", "후보 곁에 정치기생충만 가득하다"는 등의 비판을 거침 없이 쏟아 냈다.

윤 후보는 이들 얘기를 경청하며 수첩에 메모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과의 간담회에서 청년들의 발언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윤 후보 선대본 제공]

윤 후보의 청년보좌역으로 뽑힌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윤 후보를 바로 앞에 두고 돌직구를 던졌다. 주로 이 대표와의 갈등 상황에 대한 불만이었다. 당내 의원들이 같은 시각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사퇴 결의안을 논의 중인 것과 전면 배치되는 장면을 연출한 셈이다. 당사 밖에선 '이준석 탄핵' 시위가 벌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전날 당 국민소통본부 주최 청년회의 후 청년보좌역 직에서 사퇴한 곽승용 씨는 "이 대표는 2030 지지율을 끌어오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와 같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의원들 사이에서) 대표 탄핵(사퇴) 결의안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걸 보고 '선거 지려고 작정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곽씨는 2030 남성이 주로 사용한다고 알려진 '에프엠코리아'(펨코)와 홍준표 의원이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추천하며 "두 군데 사이트에서 여론을 파악하는 정도로 '눈팅'하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직능본부 이윤규 보좌역은 당사 밖에서 진행된 탄핵 시위를 거론하며 "윤 후보가 나가서 저분들을 설득하라. 저 모습을 보고 그대로 가신다면 후보가 암묵적으로 동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에게 이 대표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라고 압박한 것이다.

총괄특보단 한상현 보좌역은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절반에 가깝지만 후보는 패배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후보 이미지가 꼰대이자 수동적인 모습으로 굳어지고 있다"면서다. 그는 "국가를 쇄신하겠다는 야당 후보다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보좌역은 "후보 곁에 간신들, 아첨꾼들, 정치 기생충들 같은 십상시가 가득하다"며 "그들을 버리고 민심 심판대에 다시 서라"고 요구했다. "권성동 의원은 정말 물러난 게 맞냐"고도 따졌다.

한 보좌역은 발언을 마치며 보좌역직 사퇴를 선언한 뒤 즉각 퇴장했다.

홍보본부 염정우 보좌역도 "이 대표와 원팀 정신으로 남은 선거 기간을 함께 해달라"고 당부하며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끌어 안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후보는 메모한 내용을 한 장씩 넘겨 보며 "앞으로 청년 관련 행사는 당 간부들이 주도하지 말고 청년에게 다 맡기겠다. 누가 하든 청년이 아닌 사람이 행사 기획에 끼어들지 않게 제가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표를 얻기 위해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다. 윤석열이란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승리를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내던지며 국민을 현혹하는 것은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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