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이준석…"尹, 무운빈다" 이어 권영세 임명안 반대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1-06 09:07:20
'지하철 인사' 등 李 "연습문제제안, 尹에 거절당해"
尹, 여의도역 첫 출근길 인사했는데도 李 "관심없다"
원팀 결의 의원총회에도 불참키로…내분 확산 조짐
'무운 빈다'는 안철수 대선 출마 소식에 대한 반응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권영세 사무총장 임명안의 최고위원회 상정을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매머드 선대위'를 해체하고 슬림화된 선대본부를 구성한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선대위 해체 과정에서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사퇴했다. 선대본부장에 임명된 권영세 의원은 사무총장을 겸직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대표가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새로 출발하겠다며 몸을 낮춘 윤 후보에게 고추가루를 뿌린 셈이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막나가기로 작정했다"는 비난이 나왔다.
그는 앞서 전날 윤 후보의 청년간담회 불참으로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무운을 빈다'는 지난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 소식에 대한 이 대표의 반응이었다. 국민소통본부가 화상회의로 주최한 '전국 청년 간담회'에는 윤 후보가 직접 나오지 않고 스피커폰으로 말해 청년세대 반발을 샀다.
이 대표는 이미 공지된 일정을 뒤집고 이날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의원총회는 윤 후보와의 '원팀' 선언을 위해 열리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 호응을 얻기 위해 자신이 기획한 선거 캠페인 방식을 윤 후보 측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판단해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페인의 구체적인 내용은 윤 후보의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나 이 대표의 당사 야전침대 숙식 등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가늠하기 위해 '연습 문제'로 이런 제안을 했다는 후문이다.
윤 후보는 전격적으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역 근처에서 지하철 출근인사를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실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자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연습 문제를 풀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도 했다.
권 총장과 이 부총장의 임명안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닌 협의 사항으로 돼 있다. 또 당무우선권은 윤 후보에게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권 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이 대표는 사무총장 겸직안에 반대했다 막판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총장 인선안은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달 3일 '울산 담판'을 통해 "당무우선권은 후보가 선거에 있어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해석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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