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 '적신호'…지방 아파트 청약 미달 속출

김지원

kjw@kpinews.kr | 2022-01-05 11:01:14

지난해 4분기 지방 아파트 청약 미달률 26.7%, 연간 최고치
집값 하락 조짐과 대출 규제 강화, 분양 물량↑ 이 주요 요인

최근 집값 하락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말 수도권 외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중가하고, '흥행 불패'였던 수도권에서도 미계약 단지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UPI뉴스 자료사진]


5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분양된 대구·경북 등 지방 아파트 단지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14~16일에 청약한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청약에서 1, 2순위까지 모두 85명만 신청해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같은 기간 청약한 달서구 두류동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 동구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미달됐다.

지난달 13~15일 분양한 경북 포항시 남구 남포항 태왕아너스와 8∼10일에 청약을 받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블록과 A4블록도 마찬가지다.

다른 지방에서도 미달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1~22일 청약한 울산 울주군 덕하지구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는(967가구) 7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이 최종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경남 사천시 정동면 사천 엘크루 센텀포레, 전북 익산시 춘포면 익산 더반포레, 전남 구례군 구례 트루엘 센텀포레 등도 최종 미달됐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총 117곳으로 전체의 16.5%에 달했다.

이는 569개 청약 단지 가운데 50개가 미달된 지난해 3분기(8.8%)에 비해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이 2배가량 커진 것이다.

작년 1분기(6.8%)는 물론이고 총 633개 단지가 분양돼 지난 4분기만큼 공급이 많았던 2분기의 10.7%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다.

특히 지방은 4분기 439개 청약 단지 가운데 117곳에서 미달돼 미달 단지 비중이 26.7%에 달했다. 작년 1분기 11.7%, 2분기 15.8%, 3분기 14.4%와 비교해 4분기 들어 크게 수치가 높아졌다.

이에 비해 작년 4분기 268개 단지가 분양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미달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단지별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3분기 평균 24.38대 1에서 4분기에는 17.49대 1로 떨어졌다. 4분기 경쟁률은 지난해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다.

지역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난 것은 건설사들이 지난해 말 분양 물량을 늘린 게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7130가구로 전년의 1만5549가구보다 약 1600가구 늘었다.

최근 대구·세종 등 일부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하고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세도 꺾이면서 집값 침체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부터 분양대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집값 약세 지역도 늘고 있어 입주나 분양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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