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봇·게임덕후 겨냥 "맞춤형 기술 혁신으로 미래 대비"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1-05 04:24:02
親환경 강조도…"4년 뒤 모든 스마트폰·가전에 재활용 소재 사용"
내가 가장 많이 쓴 기능을 건조기가 기억해 알아서 작동한다. 세탁기가 오염도를 측정해 알아서 세제를 가감하기도 한다. 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혼자 있는 반려견의 상태를 확인한다.
삼성이 제시하는 미래는 똑똑한 로봇이 된 가전기기와의 동행이 될 전망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은 4일(현지시간)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CES 2022 기조 연설에 나섰다.
한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Venetian's Palazzo Ballroom)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 맞춤형 경험과 고도화된 연결성 구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가전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 삼성전자는 개인화된 경험과 고도화된 연결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날 기조 연설을 통해 소개했다.
먼저 어떤 공간에서든 사용자 니즈에 따라 '나만의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이 공개됐다.
더 프리스타일은 일종의 포터블 스크린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 자유자재로 회전해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각도로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점 등이 MZ 세대에 특화된 개인용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와 모니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게이밍 환경을 구성해주는 신규 플랫폼 '게이밍 허브'와 게이머들을 위한 최고의 성능을 갖춘 차세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도 새롭게 선보였다.
게이밍 허브는 '집콕 수요'에 더불어 성장한 게이밍 시장을 타켓으로 한다. 하드웨어 개선은 물론 게임 도중 음악 청취, 관련 영상 시청 등 사용성까지 대폭 개선해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제약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여러 파트너사의 클라우드 게임을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오디세이 아크는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폼팩터의 스크린으로 우주선 조종석에 앉아 게임을 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세 개의 32인치 화면이 세로로 이어진 대형 모니터는 '게임 덕후'들을 위해 특화됐다. 게임을 하면서 게임 공략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다른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워치4는 구글과 협업한 통합 플랫폼과 '원 UI 워치(One UI Watch)'를 최초로 탑재해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했다.
특히,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탑재해 한층 더 개선된 건강 관리 기능을 구현했고, 스마트 TV와 연동해 홈트레이닝을 즐길 수 있는 등 종합적인 헬스 트레이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가전 제품에서도 진화된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을 이뤘고,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 '비스포크 홈'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연계해 고객들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실현할 '#YouMake'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YouMake는 특정 제품을 단발성으로 선보이는 개념이 아닌,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선택권을 넓힌다는 장기적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맞춤형 경험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고도화된 연결성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홈허브'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여러 가전 제품들과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태블릿 형태로 집에 두고 가족과 함께 공유 가능한 제품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삼성전자의 친환경 활동
한종희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이라고 명명하면서 그동안의 노력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스마트 기기 전반에 쓰이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 해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 톤 가량 줄이는데 기여했다.
삼성은 그 동안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QLED', '갤럭시 버즈2', '패밀리 허브'와 같은 인기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왔다.
특히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은 올해 전년 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제품 포장 단계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전체 TV 박스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는데, 올해는 박스 안에 삽입되는 스티로폼과 홀더 등 부속품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는 TV 뿐만 아니라 청소기, 비스포크 큐커,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으로 확대한다.
지난 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은 2022년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된다. 올해 친환경 리모컨을 적용하는 제품 판매량과 사용 기간을 감안할 때 2억 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일렬로 나열했을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까지 늘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수량이다.
올해 선보이는 솔라셀 리모컨은 기존 태양광 충전 뿐 아니라 와이파이 공유기 등의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충전하는 기능을 추가해 불빛이 없는 밤에도 충전할 수 있다.
삼성은 제품 폐기 단계에서도 친환경 노력을 기울여 2009년 이래 세계 각국에서 500만 톤에 이르는 전자 폐기물을 안전하게 수거해 처리했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지난해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 라는 친환경 플랫폼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폐기까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나서고 있다.
KPI뉴스 / 라스베이거스=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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