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분열 대비효과 속 민주당내 경종…"방심하지 말라"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1-04 17:45:53
이재명, 이낙연과 광주 방문해 원팀행보 가속화
"원팀행보, 호남 표심과 중도층에 영향 줄 것" 분석
이해찬 "지지율 올랐다고 안심해선 안 돼" 경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원팀' 메시지 강화로 호남 표심 굳히기에 나선다. 이 후보는 4일 '이재명 후원회' 회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함께 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정 전 총리는 전라북도 진안 출신이다.
이 후보는 5일 이낙연 전 대표와 '텃밭' 광주를 찾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회의를 열 예정이다. 호남을 정치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동행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민주당사에서 열린 후원회 출범식에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와 함께 미래의 대도약을 향해 전진할 것인지, 수구 기득권 세력이 꿈꾸는 낡은 과거로 후퇴할 것인지 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우리는 민심과 변화의 조짐을 확인하고 있다"며 "희망 저금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주셨듯 국민 여러분의 정성과 마음을 모아 이재명 대통령과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정 전 총리는 '범친노계 좌장'으로 불린다.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대표)으로 노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 후보는 "제가 원래 정세균계의 마지막 꼬마"라며 "경쟁 후보가 후원회장을 맡아주는 건 처음이라고 하던데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께서 선대위 출범식때 외롭게 하지 않겠다, 지금부터 함께 싸워주겠다고 말해주셔서 감동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누군가의 사적 감정, 복수혈전이 아니라 미래, 꿈,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창조의 과정"이라며 "더 나은 국민의 삶, 더 발전된 나라를 만들도록 국민께서 소액이라도 참여해 유능한 정부를 만드는 데 함께해주시길 소망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후보는 경선 경쟁자들과의 공동행보로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지지층을 흡수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의도다. 내부총질로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는 국민의힘과 대비효과를 누리겠다는 셈법도 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경선 경쟁자들과의 공동행보는 이 후보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한쪽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순위가 바뀐 데드크로스가 아닌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평론가는 "당내 분열엔 중도층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단합 대 분열 구도'가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도층은 기존 정당정치의 프레임이나 이념적 편향성에서 벗어나 정책 등 객관적 기준으로 후보를 바라보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다. 그는 "민주당도 내부 충돌이 있겠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원팀 기조를 밀고 나간다는 점에서 갈등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 후보가 정책에 올인하고 이를 당 지도부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내부 목소리도 잇따른다. 당의 맏어른격인 이해찬 전 대표가 먼저 '경계령'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개발한 소통 플랫폼 앱 '이재명 플러스'에 칼럼을 올려 "캠프는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 올랐다고 경거망동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선거는 끝날 때까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주변의 한분 한분까지 성심을 다해, 진실한 자세와 절실한 마음으로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가 고전하자 승기를 잡았다고 낙관하는 당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이자 이 후보 핵심 측근인 정성호 의원도 당내 '긴장 이완'에 우려를 표했다.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도 걱정이지만 민주당도 걱정"이라며 "상대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으니 적당히 대충 해도 이기겠지 하는 자만이 코로나처럼 번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감투만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일은 안하며 자리만 차지한 채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는 보고도 올라온다"며 "국민들이 매순간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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