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수정,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과 신지예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 세 사람은 여성 표심 공략을 위해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에 스카웃된 인물이다.
영입 과정에서 진통과 논란이 있었다. 페미니즘을 직간접 대변해온 이들이 이준석 대표와 맞지 않아서다. 이 대표는 '반 페미니즘'을 바라는 '이대남(20대 남성)'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일부 인사 영입을 반대했고 과거 설전을 벌인 바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운데) 환영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런 만큼 양측이 '한배'를 탄 뒤에도 신경전이 끊이지 않았다. 당내 '젠더 갈등'이 불붙게 된 배경이다. 2030세대 인기를 관리중인 홍준표 의원이 이 대표를 편들면서 갈등이 확산됐다. 최근 하태경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제1야당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윤 후보와 이 대표 정면충돌에 따른 내분에다 젠더갈등까지 보태졌기 때문이다. 지지율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신지예 부위원장은 결국 3일 공식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0일 새시대준비위에 합류한 지 14일 만이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며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윤 후보는 '신지예 카드'로 외연 확장을 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 "신 씨는 급진 페미니스트"라며 젠더 갈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신 위원장은 내부 반발에 밀려 물러난 셈이다.
그는 "민주당은 윤 후보 바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공작에 기름 부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자리를 내려놓았으니, 이 대표도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어떤 경로로도 선대위 관계자나 실제 의사 결정권이 있는 관계자에게 의견을 안 냈다"고 신 위원장 거취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30일 TBS라디오에서 이수정 위원장과 신 부위원장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선대위를 전부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머드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매머드를 잡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두 사람 영입에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사실상 묵살당했다. 홍 의원은 신 부위원장 영입때 "잡탕밥"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신 부위원장 사퇴에 대해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특히 젠더 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솔직하게 인정한다.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신 씨는 새시대위에 남아 일하겠다고 했으나 국민의힘은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정리했다. '반 페미니즘' 성향 지지층 반발이 계속되자 당 차원에서 '손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민전 위원장은 '이대남'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 [뉴시스] 그는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다가 학점 안 나오고"라고 말해 역풍을 불렀다.
하 의원은 "윤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비판하며 김 위원장 사과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격했다. "하나의 가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던 하 의원이 군대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저희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 가기 전엔 참 (술을) 많이들 마시더라"라고도 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이고"라고 탄식의 한마디를 남겼고 이 대표가 곧바로 거들었다.
이 대표는 "20대 남자는 술 퍼먹어서 학점이 안 나온다고.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하는구나"라며 김 위원장을 저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분을 부채질했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아들 키워봐서 안다'고 한 발언은 '신흥엄마꼰대' 등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