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9년 만에 최저치
김지원
kjw@kpinews.kr | 2022-01-03 10:55:54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연간 거래량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4개월 동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가까운 침체 모드다.
지난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연간 거래 신고건수는 총 4만1713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인 2020년 거래량(8만1189건)의 절반 수준이자 2012년(4만1079건)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2012년은 2008년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고 참여정부가 만든 각종 규제 정책도 작동하며 서울 아파트값이 한국부동산원 기준 6.56% 하락해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시기다. 당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11월까지 7.76% 오르면서 2006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거래량은 역대 두 번째로 감소했다. 특히 거래량 급감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집중됐다.
지난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706건으로 전월(4217건)의 64% 수준으로 줄었다. 이후 10월 2174건, 11월 1354건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2008년(9월 1849건, 10월 1519건, 11월 1163건) 이후 각각 13년 만에 최저치다. 작년 12월 거래량은 이달 1일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567건에 그쳐 2008년 12월(1523건)보다 적은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치구별로는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도봉구의 경우 지난해 거래량이 1819건으로 2020년(4374건) 대비 58.4% 급감했다. 강북구도 같은 기간 2112건에서 898건으로 57.5%, 노원구도 8724건에서 3834건으로 56% 줄었다. 송파구(-54.8%), 강동구(-53.2%), 강서구(-51.1%), 은평구(-51.4%) 등도 거래량이 작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대출규제, 금리인상 영향과 함께 그동안 집값이 급등한 데 따른 고점 인식 등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아 주요 후보들이 세제완화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망세는 보다 짙어지는 분위기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매매 거래를 중개한 지가 벌써 석 달 정도는 된 것 같다"며 "정부의 대출규제 이후 대출을 받을 길이 막혀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봉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시장은 뚜렷한 매수 우위"라면서 "매물이 계속 증가 추세임에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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