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죽방렴 어업, 내년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결판난다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 2022-01-03 08:46:26
서류 심사 통과하면 UN기구 내년 하반기 현장 조사
어업분야 국내 지정 '세계중요농업유산' 아직 없어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에 위치한 '남해 죽방렴 어업'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농업분야와 달리 어업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경우가 없어, 현재 서류 심사가 통과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함께 세계적 전통 어로 작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해수부로부터 '남해 죽방렴 어업'에 대한 'GIAHS' 등재 신청 대상 지정을 받은 남해군은 1월부터 전문 용역업체를 선정, 등재 준비 절차에 들어간다.
관련 용역비 2억8600만 원을 확보한 남해군은 1년간의 용역을 거쳐 올해 말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면, 내년 상반기 UN FAO으로부터 서류 심사에 이어 이를 통과할 경우 하반기에 현장 조사를 받는 절차를 밟게 된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UN 식량농업기구가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어업·임업 포함)과 생물다양성 및 전통 농어업 지식을 보전하기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제도다. 2019년까지 21개 나라의 57개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이 등재됐다.
국내에서는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 하동 전통차 농업시스템, 금산 전통 인삼농업 시스템 등 농업분야 4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어업분야에서는 제주 해녀어업 시스템이 2018년 12월,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2020년에 등재를 신청한 뒤 심의가 진행 중이다.
'제주 해녀어업 시스템'의 경우, UN FAO에 일본인 심사위원이 서류심사 과정에서 자국의 해녀 어업과 상충되는 점을 지적하며 적극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서류심사를 통과했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현장 심사가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해 죽방렴(竹防簾)어업은 물살이 빠르고 좁은 물목에 조류가 흘려 들어오는 쪽에 V자형 나무로 만든 말목과 대나무발을 설치함으로써 물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어법으로, 현재 지족해협 내 23개가 보존돼 있다. 남해 죽방렴은 역사성과 차별성, 우수성, 자연 생태적 가치 등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2월 21일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됐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여부는 GIAHS 기술위원의 서류평가와 현장방문, 세계중요농업유산 집행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남해군 해양수산과 수산기획팀 관계자는 "죽방령 어업의 경우,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로작업인 만큼 현장검사를 거쳐 내년 연말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국가중요어업유산, 문화재청의 명승 71호와 생생문화재로도 지정돼 있는 죽방렴은 지난 2019년 4월 3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8-1호로 지정된 바 있다.
KPI뉴스 /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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