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생각 없다"…이준석 "단일화, 말안되는 전략"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1-02 15:04:54
"이재명에 호남사람 실망…尹은 정권교체 못받들어"
李 "尹·安 단일화 없이도 폭넓게 지지층 흡수 가능"
김종인 "尹메시지 관리...지지율하락, 일희일비안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지율 상승으로 기세가 오르자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어 "제가 당선되고 정권교체를 해서 이 시대를 한 단계 더 앞서 나가게 하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되자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이 50년 전 산업화·민주화 시대 사고방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보니 한 걸음도 못 나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구시대의 막내가 돼야 한다. 그래서 다음 대통령은 새 시대 맏형으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거대 양당 후보의 도덕적 문제나 가족 문제, 또 그분들의 국정운영 능력과 자질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의구심이 굉장히 많다"며 "대선을 60여일 남긴 지금도 부동층이 역대급으로 가장 많지 않는가"라는 것이다.
또 "민주당 지지자 중 이 후보에 대해 실망한 사람이 굉장히 많고 호남에서도 역대 대선에 비해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윤 후보 경우에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은 55∼60%인데 그중 절반 정도나 그 이하로밖에는 그 여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가 도덕성이나 능력 면에서 더 자격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1월 한 달 내내 말씀드리려 한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연말 일부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몸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윤 후보가 '이준석발 내분' 등으로 고전하면서 안 후보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에게서 이탈한 지지자, 특히 2030세대 젊은 층은 안 후보에게 대거 옮겨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만큼 안 후보가 선전할수록 윤 후보가 불리해질 가능성이 적잖다. 윤 후보가 지지율 하락에서 벗어날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절실한 형국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그러나 이날 MBN 인터뷰에서 "단일화보다 2030 지지층을 다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안 후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갑자기 선거에서 지기 싫어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전략"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2030 지지층이 2021년 내내 국민의힘과 견고하게 결합해 있다가 이해할 수 없는 인재 영입과 '2030은 집토끼'라는 윤핵관들의 전략에 의해 완전 초토화된 정도가 아니라 우리 후보를 반대하는 설득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안 후보의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2030에서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2030이 윤 후보에게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역설적으로, 윤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안 후보에게 간 지지율이 우리 후보에게 오겠나"라고도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 안 후보의 단일화 없이도 '세대포위론'과 '세대결합론'을 위해 정확하게 전술을 구사하면 윤 후보가 지지층을 다시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대포위론은 국민의힘이 2030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해 부모 세대인 506070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이 대표 전략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너무 그렇게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선거 전략과 관련해 "내가 지금은 조금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며 "메시지나 모든 연설문이나 전부 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우리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것도 사실 후보가 지방 찾아다니고 연설하고 메시지 내고 해도 별로 그렇게 크게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 점을 시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돼 있으니, 그리해나가면 1월에는 다시 (이재명 후보와의) 정상적인 경쟁 관계로 돌아온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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