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향한 '통합정부' 띄우는 與…安측 "영혼 없는 구애"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2-31 11:49:14

송영길 "제1야당 뺀 분들과 정책적 연대 통한 연정"
연대 일축한 安에 "NO 강도 높지 않다"며 또 러브콜
安측 "희망회로 돌리지 말라…좋은 정권교체할 것"
구애하는 쪽, 받는 쪽 모두 '손해 아니다' 분석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31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새해 초 국민통합의 미래를 제안할 것이라며 '통합정부' 구상을 재차 언급했다. 이 후보가 전날 언급한 '협치·통합정부'를 띄우려고 불지피기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 등으로 가려 한다"며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연합해낼 수 있다면 훨씬 낫지 않나 기대한다"고 밝혔다.

▲ 여야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코라시아 2021 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후보. [뉴시스]

송 대표는 국민의힘 분열을 틈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적극적 구애를 펼치는 모습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합류한 인사들의 복당을 받아들이는 '대사면'을 한 것도 '전략적 연대'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송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정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계실 때 제1야당과의 대연정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나머지 분들과 유사한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이나 통합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연대 제안을 안 후보가 일축했는데도 러브콜을 다시 보냈다. 송 대표는 "그 노(NO)의 강도가 높지 않았다고 본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는 데 같이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효과는 평가절하했다.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지 않는 한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처럼 폭발력을 갖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미래 경제 어젠다나 과학기술 어젠다를 수용할 만한 토대가 없지만 이 후보는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탄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지난 26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에서 가장 의미있는 후보는 안 후보인데 현재 5% 지지율로 사그라들기에는 아까운 분"이라며 "연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안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 대표가 저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뜻이냐"며 "정략적 판 흔들기용 발언임을 국민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송 대표 발언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무시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홍경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영혼없는 구애를 보이고 있다"며 "새해를 앞두고 국민통합정부 운운하며 희망회로 돌리지 말라"고 송 대표를 직격했다. "국민이 원하는 더 좋은 정권교체에 여념 없는 안 후보는 묵묵히 국민들만 바라보며 전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둘 다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안 후보 측의 노(NO) 강도가 세진 듯 보이지만 일각에선 여당의 구애가 불쾌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지지율 10%대에 진입하지 못한 안 후보로서는 제3지대에서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양당 대선후보의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면 캐스팅 보트를 넘어 대안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도 안 후보에게 구애 메시지를 던지는 것만으로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은 거대 여야가 각 진영을 결집한 후 외연확장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대선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는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 그와의 연대론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외연확장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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