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종인, 토론 놓고 '다른 소리'…尹측 "표현 문제"

장은현

eh@kpinews.kr | 2021-12-30 16:57:44

尹 "내년 1, 2월 중요한 시기에 토론이나 하자는 얘기"
"이재명, 특검 받아야…맨날 바뀌는 변신술도 문제"
金 "李, 일관성 없어…합당한 소재 정하면 가능"
선대위 "尹, 설명하다 표현 잘못해…先특검 後토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30일 토론회 추가 실시에 대해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방 다니며 국민 여론을 수렴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토론이나 하자는 것이냐"는 것이다.

당초 윤 후보는 추가 토론 전제 조건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제시했다. 이날 발언은 법정 토론(3회) 이상으로 하는 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선대위는 윤 후보과 달리 합당한 상황이 조성되면 언제든 추가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신축적 태도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토론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후보 선대위 제공]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국 45대 대선 때 트럼프, 힐러리 후보는 토론을 3번 했고 지난해 바이든, 트럼프 후보는 두 번만 했다"며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16차례 토론한 것을 놓곤 "나중에 가면 국민들이 잘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 권리 침해라는 비판에 대해선 "국민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것은 대장동, 백현동 비리"라고 반박했다. "이 문제에 대해 특검을 피한다는 건 결국 혐의를 인정하는 게 아니냐"면서다.

그는 "그동안 우리 당도 민주당도 선거를 앞둔 절체절명의 시기에 어떤 의혹에 휩싸이면 다 특검을 받았다"며 "특검을 받지 않으면 그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사건 등 다 특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입으로만 상설특검 하자는데 결국 이 후보가 대장동 범인인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은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고발사주 의혹 등을 모두 특검에서 같이 다루자고 하는데 이 후보는 말로만 특검을 하자고 할 뿐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정책적 비일관성에 대해서도 따졌다. "뭐든지 한다며 '합니다' 하더니 마음에 안 드는지 '안 합니다' 했다가 이제는 슬로건을 바꾼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상대 후보 정책이) 일관되고 합당해야 비판을 위해 꼼꼼히 공약을 살펴볼텐데 그렇지 않아 그냥 무시해 버린다"고 비꼬았다.

그는 "(내년) 1, 2월 지방 다니며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공약을 발표하는 중요한 시기에 토론이나 하자는 얘기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추가 토론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다.

그는 "TV 토론을 하기 위한 합당한 소재가 설정되고 두 후보가 합의하면 토론할 수 있다"며 "무조건 거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가 일관성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분과는 토론하는 게 용이치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윤 후보가 추가 토론을 아예 거부하는 건 아니고 특검을 먼저 하자는 데 중심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과격한 표현은 입장을 강조하다 보니 얼떨결에 나온 주장이라는 해명이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특검이 시작된 뒤 토론해야 하는 이유는 수사과정에서 나오는 사실들을 놓고 따져야 진정한 토론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현 상황에서 토론하게 되면 이 후보는 '실무자가 하는 일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등 부인만 반복할 것"이라는 얘기다.

'특검을 하게 되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 않냐'는 질문엔 "그건 저쪽(민주당)에 책임을 물을 일"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대장동 문제에서 우리가 공격하는 입장"이라며 "진지한 토론을 할 상황이 만들어지면 당연히 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득 볼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가 자신의 논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토론이나 하자는 얘기' 등) 표현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언론에서 윤 후보만 피하고 있다는 프레임으로 보고 있어 난감한 부분도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 토론하게 되면 이 후보에게 면죄부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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