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원회의서 농촌발전 전략 제시…"혁명적 중대조치"

김당

dangk@kpinews.kr | 2021-12-29 10:46:57

첫날 '내년도 국가사업 방향' 이어 '새 사회주의농촌 건설 강령' 결정
내용은 비공개…집권 초 '포전담당제' 뛰어넘는 중대조치 나올지 주시
김여정, 회의장 방청석 첫줄 맨구석 자리 앉아…정치국 위원 아닌 듯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농촌 발전을 위해 "혁명적인 중대 조치"를 취했다고 관영매체들이 29일 보도했다. 다만 '혁명적 중대조치'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의 2일차 진행 소식을 전하면서 "총비서 동지께서 첫날 회의에서 역사적인 결론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 방향에 대하여'를 하신 데 이어 2일 회의에서 사회주의 농촌 발전에서 중대한 변혁적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인 보고를 하셨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개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의 2일차 소식을 전하면서 "총비서 동지께서 첫날 회의에서 역사적인 결론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 방향에 대하여'를 하신 데 이어 2일 회의에서 사회주의 농촌 발전에서 중대한 변혁적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인 보고를 하셨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특히 "총비서 동지께서는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지향하고 있는 현실적 조건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농촌진흥의 웅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발전전략과 중심과업, 구체적인 실행 방도들을 제시하셨으며 혁명적인 중대 조치들을 취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시기 우리나라 농촌문제 해결의 가장 과학적이며 혁명적인 진로를 명시한 새로운 사회주의농촌 건설 강령은 전원회의 참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찬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 총비서가 농촌 발전을 위해 제시한 '혁명적인 중대조치'와 관련한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 전원회의를 결속하면서 상세히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한의 식량 상황은 장기간에 걸친 유엔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경봉쇄 조치로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언급될 정도로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총비서가 집권 초기에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농민의 자율적 처분권을 확대한 '분조관리제'와 '포전담당제' 정책을 뛰어넘는 시장경제적 요소를 담은 새로운 중대조치를 제시했는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의 2일차 진행 소식을 전하면서 "총비서 동지께서 첫날 회의에서 역사적인 결론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 방향에 대하여'를 하신 데 이어 2일 회의에서 사회주의 농촌 발전에서 중대한 변혁적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인 보고를 하셨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은 김정은 집권 직후인 2012년 6월 28일, 이른바 6.28 경제개선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우리 식의 새로운 경제체계를 확립할 데 대하여'란 이름의 경제개선조치로 그해 10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해 당시 북한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조치는 식량 생산의 증대를 꾀하고자 기존의 대규모 협동농장의 운영방식을 바꿔 기존의 분조를 소규모 단위의 분조로 개편하고 소규모 분조에 일정량의 땅을 분배해서 경작하게 하는 '포전담당제'를 시행해 생산된 농산물 중 국가가 70%, 분조원들이 30%를 갖게 하고 생산목표보다 초과 달성한 생산물도 모두 분조원들의 몫으로 한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협동농장이 보유한 농지 중 벼를 경작하는 논은 포전에서 제외하고, 밭 일부를 분조원에게 나눠 주는 등 반쪽짜리 포전담당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의 기대와 달리 농업 생산성 향상에는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원회의 특이사항을 설명하며 "북한이 공개한 방청 범위 등을 볼 때 1천여 명 정도로, 2019년 12월에 열린 전원회의처럼 규모 있게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내년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해이자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 등의 의미가 부여된다"며 "북한으로서는 최소한 올해보다 부문별로 상향된 목표를 제시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의 추동력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는 2019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열린 뒤에 채택한 전원회의 결정문으로 2020년 신년사를 대체한 바 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 결정문에서 '(새로운) 전략무기'의 지속적 개발 의사를 피력하면서 '정면돌파'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2019년처럼 이번 연말 전원회의 결과가 이듬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할 경우 대외정책 노선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연일 상당한 분량으로 회의 소식을 전한 2019년 전원회의 때와는 달리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번 전원회의 진행 소식을 5~6개 문장의 짧은 분량으로 보도하고 있어 회의 마지막날에 구체적 내용을 쏟아낼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통신은 전날 6장의 회의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이틀째 회의는 8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배포한 28일 열린 북한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 사진에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회의장 네 번째 줄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결과 국무위원에서 탈락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한편, 이날 공개된 전원회의 사진에서 김여정 국무위원은 정치국 상무위원 및 위원들이 앉은 주석단이 아니라, 그 아래 회의장 방청석의 맨 첫줄 구석 자리에 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17일 김정일 10주기 중앙추모대회 당시 호명 순서 때문에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에 선출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착석 위치를 보면 김여정이 정치국 위원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원회의 현장 사진에서는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에서 탈락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네 번째 줄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 제1부상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2019년 4월 국무위원에 선출됐으나 2년 반 만에 물러났고, 대신 북한의 대미·대남외교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당 부부장이 국무위원에 올랐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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