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TK 지지율 휘청…박근혜 사면·내분·김건희 영향

장은현

eh@kpinews.kr | 2021-12-28 16:56:41

윤석열, 여론조사서 TK 지지율 하락 흐름
미디어토마토 尹 36.1%, 이재명 32.9%
전주대비 尹 8.3%p 하락, 李 0.8%p 상승
"박근혜 사면 즉각 영향 미쳤을듯" 분석
오는 29일 경북 울진 시작으로 TK 투어

보수 텃밭 TK(대구·경북)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TK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와 예사롭지 않다.

정치권에선 당내 혼란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등이 맞물려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오는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TK 등을 찾을 계획이다. 안방이 불안하면 선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통역기를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미디어토마토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5, 26일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에 따르면 다자 가상 대결시 TK에서 윤 후보는 36.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2.9%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 대비 윤 후보(44.4%)는 8.3%포인트(p) 떨어졌고 이 후보(32.1%)는 0.8%p 올랐다. 

여론조사공정(주)이 이날 공개한 조사(데일리안 의뢰로 24, 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TK에서 윤 후보가 47.7%, 이 후보는 26.8%를 얻었다. 

전주 조사 때보다 윤 후보(55.2%)는 7.5%p 내렸고 이 후보(17.8%)는 9%p 뛰었다. 이, 윤 후보 희비가 엇갈리면서 지지율 격차는 37.4%p에서 20.9%p로 좁혀졌다. 일주일 새 16.5%p의 격차가 사라진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TBS 의뢰로 24~26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결과도 비슷한 양상이다. TK에서 윤 후보가 53.3%를 기록하며 이 후보(25.8%)를 27.5%p 앞섰지만 지난 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주 조사 당시 TK에서 윤 후보는 63.7%, 이 후보는 19.0%였다. 일주일 만에 윤 후보는 10.4%p 하락했고 이 후보는 6.8%p 상승한 것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44.7%p에서 27.5%p로 좁혀졌다.

대부분 조사에서 윤 후보가 여전히 이 후보보다 TK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세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윤 후보 지지율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두수 시대정신 연구소 대표는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낸 주체가 윤 후보이고 TK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윤 후보 리더십 문제와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관련 의혹들이 총체적으로 결합됐다"며 "그러나 이 중에서도 TK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박 전 대통령 사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TK에서 (윤 후보)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기둥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박 전 대통령 사면 전부터 조금씩 하락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사면이 영향을 얼마나 미쳤을지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이 발표된 24일 이후에 나온 여론조사가 있지만 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이 전문가는 "그보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등 내분이 이어져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지율 하락을 만들었다고 보는 게 더 맞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의견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오는 29일 2박 3일 일정으로 TK를 찾는다. 지난달 5일 대선 후보 선출 후 TK 방문은 처음이다. 첫 날엔 경북 울진에 있는 신한울 3·4호기 원전 건설 현장을 둘러본다. 30일엔 대국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 주민과의 만남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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