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사찰 논란'…김기현 "김진욱 사퇴" 박범계도 "실망"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2-27 20:51:56

공수처 통신조회 국민의힘 의원 39명으로 집계
野 "불법사찰…공수처 해체하고 文대통령 사과해야"
공수처, 이성윤 기사 보도 기자 등 무더기 조회 정황
공수처 설립 주도 朴도 "국민 여망 충족 못 해" 질타

국민의힘은 2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당 소속 의원 39명의 통신기록을 조회했다며 강력 성토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해체와 김진욱 공수처장 사퇴를 촉구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운데)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수처 '사찰 논란' 대응을 위해 개최한 당 소속 법사위원들과 긴급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소속 법사위원들과 긴급간담회를 갖고 "공수처가 정권의 '보위처'를 자처한 '공포처'라는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불법 사찰을 주도한 김 처장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 신뢰를 잃은 공수처는 해체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압박했다.

공수처의 통신기록 조회 대상으로 집계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이날까지 39명으로 나타났다.

공수처는 김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의 권영세 총괄특보단장 김은혜 공보단장 등 39명의 통신기록을 조회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종배 예결위원장 등도 조회 대상이 됐다.

김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공수처가 야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포함된 무차별적인 통신자료 조회를 했다"며 "야당 인사들에 대해 공수처가 작심하고 불법 정치사찰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혜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불법사찰의 DNA가 없다'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무슨 이유로 침묵을 지키고 있나"라며 "문 대통령의 즉각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몰아세웠다.

공수처는 야당 의원 뿐 아니라 언론사 기자들에 대한 통신자료도 조회해 '언론 사찰 논란'에 휘말렸다. 공수처는 최근 이성윤 서울고검장 공소장 내용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 등을 비롯해 언론사 기자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무더기 사찰한 정황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공수처에 대한 국민적 여망과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공수처 무용론'을 묻는 말에 "저 역시 일정 부분 실망감이 있다"며 "검찰을 겨냥한 입건 사례가 지나치게 많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모든 사건을 다 입건해 처리하려는 욕심보다는 한 건 한 건을 따박따박 처리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 2017년 8월 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을 맡은 뒤 공수처 설치를 주도한 인물이다. 박 장관까지 문제를 삼은 건 공수처가 그만큼 궤도를 벗어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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