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과 회견문 아내가 직접 써"…與 "김건희 사과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2-27 16:02:44

윤석열 "(회견) 하라 마라, 그런 부부사이 아냐"
"늦지마라 한마디만 했다…온전히 국민 판단몫"
이수정, '유산' 얘기 "본인이 썼으니 그랬을 것"
與 공세속 역풍 경계…이재명 "평가는 국민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 이력 의혹을 직접 국민에 사과했으나 여진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사과쇼", "남편 사과"라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직접 엄호하는 등 방어에 주력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새시대준비위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사과 결정은 자신(김 씨)이 했다"며 "사과문도 직접 썼다"고 밝혔다. 이어 "보니까 어제인가 그제부터 (사과문을) 쓰는 것 같더라. 자기 가까운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안대로 26일 사과했고 많은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하는 게 자신 있냐고 물으니 '할 수 있다'고 했다"며 "2시 반이든 3시든 정해지면 늦지 않게 와라. 그 얘기 한 마디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더듬어 보고 자료 같은 경우에도 선대위에서 확인해 준 것도 있고, 제 처한테 물어온 것도 있고, 자기가 따로 알아본 것도 있어 최근에 정리가 된 모양이었다"며 "그러니까 자기가 딱 (사과를 할) 결심을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리 정치를 하지만 그 결정은 제 아내가 스스로 해야 하지, 제가 하라 말라 이런 이야기를(하기가 어렵다), 진짜 저희 부부는 그런 사이는 아니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결혼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도 국민들로부터 한꺼번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평가는) 온전히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 씨가 회견에서 연애 시절과 유산 경험을 드러내 감정에 호소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감성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면서도 "본인이 썼기 때문"이라고 변호했다.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다.

이 위원장은 '김 씨가 전날 읽은 사과문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 맞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선대위에서 준비했다는 사람이 없다"며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사과문 내용을 보면 아랫사람들이 작성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내용들이 있다"며 "본인이 직접 작성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산 이야기는 여성에게 있어 굉장한 프라이버시로,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 대필을 했다면 이런 이야기를 쓸 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저도 보니까 감성적이고 어떻게 통곡을 안 하는지가 의문이 들 정도로 눈물이 쏟아질 만한 대목이 많았다"며 "사과문에는 감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앞다퉈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김 씨를 공격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국민에 대한 사과가 아니고 남편에 대한 사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개 사과에 이어 남편 사과"라고 비꼬았다. "가식적으로 느껴졌다"고도 했다.

진성준, 장경태 의원도 각각 KBS, CBS 라디오에서 "무엇이 잘못인지 시인하지 않고 있다", "눈물을 닦으실 줄 알았는데 콧물을 닦으시더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쇼"라고 합창했다.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선대위에서 (허위 경력 의혹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한 것 같다"며 "(민주당이) 추가로 밝힐 부분이 있다거나 반박할 부분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개별 의원의 문제 제기와 별개로 여론의 반응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김 씨가 직접 사과까지 한 터에 무리한 공격은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재명 후보는 기자들에게 "평가는 우리 국민들께 맡겨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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