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보이려 경력 부풀리고 잘못 적어"…김건희의 '지각 사과'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2-26 16:33:58

"선거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공식활동 최소화 시사
윤석열 지지율 하락세…'직접 사과'로 정면돌파 분석 나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6일 허위 경력 기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대선 후보 부인으로든 당선 후 영부인의 자격으로든 공개·공식 활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김 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용서해달라"고 했다. 이어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과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씨는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저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사과문 낭독 후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사과문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김 씨 공식 사과의 배경에 대해 "후보 배우자에 대해 이는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큰일을 앞둔 배우자 윤 후보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사과하게 된 것"이라며 "윤 후보가 김 씨와 상의 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가)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라며 "의혹의 대상이 된 것을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로 공개행보를 자제하겠다는 것이지 대선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석상에 나타날 일들은 나름대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설명자료를 별도로 배포해 이해를 돕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설명자료에는 김 씨의 허위 이력 뿐 아니라 유흥접객원 종사 의혹 등 김 씨 관련 의혹 9가지에 대한 기존 언론보도와 민주당의 주장과 그에 따른 해명과 입장이 정리돼있다. 이력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내용 뿐 아니라 '허위 기재'와 '잘못 기재'한 부분이 있었음을 밝히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김 씨 사과에 대해 "최근 윤 후보 지지율 하락 배경에 부인 이력 논란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본다"며 "직접 나서 사과하지 않으면 논란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정치적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과에 단서나 전제를 달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진 면도 있었지만 (이력 기재 관련) 어떤 사실들이 잘못됐는지 적시하고 사과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씨 이력과 관련해 '전부 허위는 아니다'라는 식의 대응이 논란을 키웠던 만큼 적어도 허위로 밝혀진 부분들은 진솔하게 밝히는 것이 '사과 효과'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 씨 사과로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멈출 지도 주목된다. 최 교수는 "사과로 완전히 허위이력 논란이 해명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사과였는지, 어떻게 여론이 형성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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