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前 대변인 여명, 선대위 탈퇴…성탄절에도 내홍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2-25 14:33:20

신지예 영입 반발하며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직 사퇴
"악성 페미니즘 옹호 못해"…洪·이준석도 영입 비토
당게시판 李·윤석열 성토 경쟁에 세대 대결 양상도
신지예 문제로 젠더갈등도 점화…2030세대까지 갈려

국민의힘 여명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이 25일 사퇴한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시절 대변인 출신이다.

▲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지 일주일 뒤인 지난달 12일 홍준표 의원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는 여명 전 대변인 모습. [여명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캠프 참모중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거의 유일한 인사다. 그런데 얼마 일하지도 않고 선대위 탈퇴를 선언했다. 그것도 뭐가 그리 급한 지 성탄절날 감행했다.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 등 최근 내홍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 사퇴가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때문이어서다.

'페미니즘 대변자'로 꼽히는 신 부위원장은 '이대남(20대 남성)' 지지를 받는 이 대표와 맞서온 정치인이다. 이대남과 적극 소통하는 홍준표 의원도 신 부위원장을 비토한 바 있다. 신 부위원장 영입을 겨냥해 "잡탕밥"이라고 혹평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악성 페미니즘, 민노총과 한통속인 공공노조, 이석기를 구명해달라는 비전향 좌익인사까지, 제가 비판해왔던 모든 것들을 옹호할 수는 없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신 부위원장을 공개 저격한 것이다.     

그는 "저는 우리 당이 강령에 담고 있는 정신과 보수 진영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천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삶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또 "정권교체가 우리 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설 자리가 아닌, 매일 밤 가슴 탕탕 치며 잠 못 드는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임을 잊지 않는 선대위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전날 "신씨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쓸 수 없는 카드"라며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그 말이 진심이라면 신씨 스스로 선대위에서 나가는 것이 맞다"고 몰아붙였다. 특히 "그녀가 몸담았던 녹색당으로서는 주류 세력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기에 거대정당으로 들어가 뜻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며 "차라리 그렇게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역하지나 않았을 것"이라고 험구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와 홍 의원이 개입한 것"이라는 비판과 "신지예가 캠프에서 떠나야한다"는 반론이 동시에 나왔다.

성탄절에도 당 홈페이지 '할말 있어요' 게시판은 내분으로 들끓었다. 윤 후보 교체와 이 대표 사퇴를 각각 촉구하는 글이 꼬리를 물었다.

▲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말 있어요' 게시판.

특히 2030 청년층이 6070 당원을 공격하는 글이 부쩍 늘어나 세대 대결 양상이 노골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신 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젠더 갈등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들은 지난 23일 신 부위원장 영입을 비판하며 윤 후보 사과를 촉구했다. 대학생위원 50여 명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신 부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1야당 내홍이 갈수록 확산되며 다층화하고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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