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겠다. 영업제한 풀어라"…광화문 광장에 집결한 자영업자들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1-12-22 17:35:54

22일 광화문서 집회, "매출 피해 100% 보상하라"
"영업 제한 연장 시 전국 단위 집회 열겠다"

"자영업자들이 죄인이냐! 영업제한 풀어라!"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동지(冬至)의 찬바람이 매서웠다. 거리로 몰려나온 자영업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정부 방역대책 반대 총궐기 대회'를 예고했다. 3시 이전부터 거리 곳곳에선 자영업자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영업시간 제한지침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을 풀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22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소상공인연합회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정부 방역대책 반대 총궐기 대회'를 하고 있다.[문재원 기자]

광화문역 부근은 전국에서 몰린 자영업자들로 가득 찼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영업제한 실행 말고 병상 확보하라', '손실보상 말고 매출 피해액 100% 보상하라'와 같은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담긴 말들이 가득했다. 

이날 집회를 진행한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비대위)는 집회 참석자들은 물론 취재진을 대상으로도 방역패스를 일일이 확인한 뒤 입장을 허용했다. 유튜버들도 곳곳에 보였다. 

오후 3시, 마이크를 잡은 류필선 자영업비대위 정책홍보실장의 "소상공인, 자영업자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구호와 함께 집회가 시작됐다. 이날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카페, 호프집, 헬스장, PC방 등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이었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며 방역패스 철회, 영업제한 철폐, 손실보상법 시행령 개정, 소상공인 지원금 확대 등을 요구했다.  

김모 씨(42)는 "정부정책에 열받아하던 중 오늘 집회를 연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참가했다"며 "정부가 자영업자의 말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프집을 운영 중이라는 박모 씨(45)는 "손님들이 보통 저녁을 먹고 2차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9시에 문을 닫으니 누가 오겠나"라며 "어제는 두 팀이 왔고 그제는 손님이 없었다. 정부 때문에 2년 가까이 무슨 꼴이냐"고 한탄했다.

이날 집회는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집회장 한켠에서 "윤석열 후보 및 야당이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연설했다. 일부에선 "정치인은 내려가"라며 야유를 보냈다. 

이어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당을 대표해 연설을 시작하자, 더 심한 야유와 고함이 터져 나왔다. 당장 생활이 힘든 자영업자들 앞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 됐다", "기대 이상의 무역흑자 달성했다"와 같은 정부 홍보를 이어갔다. 울분을 참지 못한 한 집회참여자는 단상으로 뛰어 오르다 경찰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 22일 자영업자들의 '정부 방역 대책 반대 총궐기 대회'가 진행중인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인원 제한으로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집회장소 뒤쪽에서도 혼란이 계속됐다. 현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집회 참여자 임 모 씨(36)는 "집회 참여자보다 경찰이 훨씬 많은게 말이 되느냐"며 "방역지침 때문에 거리에 나와서도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못 냈다"며 분노했다. 이날 경찰은 14개 부대, 800여 명의 인원을 배치했다. 집회 제한인원인 299명 내외의 자영업자들을 막기 위해 세 배 가까운 인원이 동원된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내년 1월2일까지 예정된 영업 제한이 연장될 경우 전국 단위의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자영업비대위는 "더 많은 인원을 모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할 것"이라며 정부를 향해 경고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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