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 던지고 팀나간 이유…패싱·윤핵관·잡탕밥
장은현
eh@kpinews.kr | 2021-12-22 17:15:02
'울산회동' 때 갈등 미봉에 그쳐 다시 터졌단 지적도
李측 "인재영입, 패싱…'윤핵관' 남으면 문제 계속"
李, 이수정 등 영입에 반발…홍준표는 신지예 비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12·3 울산회동'에서의 일시 봉합이 결국 터졌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높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편으로 쪼개져 서로 헐뜯고 있다. 선대위 내부에선 "이제라도 의사 결정 구조, 지휘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으면 혼란이 수습되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가 선대위직을 모두 내려놓은 표면적 이유는 공보단장을 맡았던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의혹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조 최고위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조 최고위원은 그러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며 '항명'했다. 또 취재진에게 이 대표를 비방,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전달해 화를 키웠다.
그러나 당내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울산회동' 때 내분의 불씨가 꺼지지 않아 되살아났다는 시각이 다수다.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채 서둘러 미봉하다 보니 갈등의 근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이 대표가 제기한 문제는 '패싱'이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되고 있다는 불만이 컸다. 구체적으론 이수정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영입 문제가 거론됐다. 이 대표는 이 위원장 영입을 공개 반대해왔다. 이 위원장이 당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위원장 영입이 최종 결정되기 전까지 이 대표는 중간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는 울산회동 후 이 위원장 영입에 대해 "그건 이견이라 할 수 없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후보와 소통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18일 만인 지난 21일 일시 봉합 폭탄이 터졌다. 지휘 체계에 대한 불만, 즉 '패싱'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김한길 위원장이 이끄는 윤 후보 직속 '새시대 준비위원회'(새시대위)의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 전 대표 영입 다음 날이었다. 신 부위원장은 이 대표와 과거 방송에서 여러번 젠더 문제에 의한 시각차로 공방을 벌였다. 완전히 다른 노선의 인사를 영입한 셈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2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최고위원과 관련해선 하극상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렇게 질서 없이 된 상황에서 선대위 역할은 모호하고 업무 진행도 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핵관이 내부에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이 대표를 비판하는데 이 부분이 바뀌지 않는다면 일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입인재도 다 윤핵관들이 주도한 게 아니냐. 무엇을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수정 위원장 영입때와 마찬가지로 신 부위원장 합류 건도 사전에 이 대표 의사를 묻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신 부위원장 환영식 전날 밤 통보 식으로 이 대표에게 전달된 것 같은데 신 부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와 대선 경선을 함께 치른 홍준표 의원은 신 부위원장의 영입을 두고 "잡탕밥"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 인사를 중구난방으로 들인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 측은 "대표의 의견과 완전히 맞지 않는 사건이 생겼을 때마다 윤핵관들이 문제의 원인을 이 대표인 것처럼 몰아가는데 이대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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