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선대위직 사퇴…野 혼돈 "당대표 사퇴" vs "尹 교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2-21 20:28:03
거취 즉답 피하다 이준석 사퇴회견 4시간 만에 결단
초선 박수영 "당대표,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라" 촉구
게시판엔 李 성토 글 봇물 이루다 尹 교체요구 쇄도
국민의힘이 21일 혼돈에 빠졌다. 이준석 대표가 폭탄을 던졌다. "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대선 코앞의 내분에 책임론이 분분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말 있어요' 게시판엔 이 대표를 성토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그러다 저녁 들어 윤석열 대선 후보를 교체하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조수진 최고위원은 선대위직 사의를 표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8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 시간을 끝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후 당대표실에서 1시간30분가량 이 대표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 대표가 곧장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면서 면담이 불발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요구한 공보단장 사퇴 등 거취 문제에 대해 "자리에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면서도 즉답을 피했다. 결국 이 대표 사퇴 기자회견 4시간 만에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부담을 느껴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내분 수습의 책임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맡았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 설득과 함께 조 최고위원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도 일임받았다. 김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된다.
이날 저녁 '할말 있어요' 게시판엔 "윤석열 사퇴. 이대로 가다간 정권교체 실패합니다", "홍준표로 후보교체가 답이다"는 내용의 글이 일제히 올라왔다. 이 대표 사퇴 선언에 반발한 2030세대가 일제히 윤 후보를 비토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직 사퇴를 발표한 뒤 약 10분 후엔 초선 박수영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유지 의사를 밝혔지만, 박 의원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이 대표를 조준한 셈이다.
박 의원은 "국민들께 죄송하고 부끄럽다. 참담하다"며 "당 지도부가 당원들 앞에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용기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그는 "대선까지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만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며 "선대위 구성이 어떠하고 누가 있고 없고 하는 것은 결국 국민에게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아무도 아직 밥을 퍼줄 생각도 하지 않는데, 밥그릇부터 서로 가지려고 싸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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