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공급병목 장기화시 물가상승압력 예상보다 클 것"

강혜영

khy@kpinews.kr | 2021-12-21 15:09:41

"내구재 가격·반도체 공급차질 등으로 내년에 오름폭 확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모두 예상보다 커지는 동시에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공급병목 및 물가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공급 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부문별 물가 영향을 점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병목 현상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이 점차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가격은 동절기 난방수요가 줄어드는 내년 2분기 이후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나,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수급불균형이 장기화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물의 경우에는 축산물 가격이 인력난과 물류비용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로 육류를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인력난 개선, 사료 가격 상승세 진정 등으로 공급이 늘면서 수급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축산물가격 오름세는 내년 중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 시장의 경우에는 공급 부족을 겪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임금 상승에 기인한 물가 상승압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은 반도체 공급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오름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보다 장기화될 경우 국내에도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파급되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 등 일부 내구재를 중심으로 공급병목의 물가 영향이 점차 나타나는 가운데 목표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지속 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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