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조수진 충돌에 윤석열은 "그게 민주주의"…'삽질'하는 野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2-20 19:07:51
대선 코앞인데 적전분열 양상…일사분란 與와 대조
윤석열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어…그게 민주주의"
洪 "선대위 세갈래 무슨 도움…후보 속만 타들어가"
국민의힘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대선이 코앞인데 난맥상이 일상이다.
정치 초짜 윤석열 대선 후보. 말 많고 잘 튀는 이준석 대표. 그와 쌍벽을 이루는 조수진 최고위원. 딴지만 거는 홍준표 의원. 콩가루 제1야당은 이들의 합작품이다.
대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의실 밖에서 들릴 정도로 고성이 오갔다고 한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보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오니 (먼저) 이를 정리하라"는 취지로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발끈했다. "내가 왜 그쪽의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누구 말을 듣느냐"고 압박했다. 조 최고위원은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응수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화가 난 듯 책상을 치고 자리를 떴다. 회의는 곧바로 끝났다.
이 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조 최고위원이 '대표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언성이 높아졌다"고 전해 갈등 사실을 확인했다.
당 지도부 서열 1, 2위가 언성을 높이며 싸움을 한 건 심각한 내분 조짐이다. 특히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선 적전분열과 다름없다. 일사분란한 집권여당과는 대조적이다. 그런데 윤 후보 반응이 가관이다.
그는 "정치를 하다 보면 같은 당에서나 선거 조직안에서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게 민주주의"라고도 했다. 강원도 철원의 철원공공산후조리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다. "통이 커서 태평한 건지, 경험이 적어 뭘 모르는 건지"라는 지적이 당안팎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어떻게 군사작전 하듯 일사불란하게 하겠나,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대위를 질타했다.
"허구한 날 자리싸움이나 하고 당대표 말도 안 듣겠다면서 면전에서 무시하는 이런 선대위가 과연 이번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은 공룡선대위 해체하고 슬림선대위로 전환해 후보 중심으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비교도 곁들였다.
홍 의원은 "우리당 선대위는 세갈래로 갈라져 있다"며 "김종인 총괄위원장 그룹, 김한길 새시대위원회 그룹, 그리고 속칭 파리떼 그룹"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렇게 선대위가 갈라져 각자 이해에 따라 움직이니 일사불란할 리도 없고 현안대처 능력도 없어 후보만 매일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걱정하는 건지, 조롱하는 건지 아리송한 뉘앙스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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