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벌린 순자산 격차…상위 20% 13억, 하위 20% 1000만원
강혜영
khy@kpinews.kr | 2021-12-17 15:46:52
상위 20% 거주주택 기준 부동산 자산 1억 늘때 하위 20%는 줄어
"초저금리, 자산가에 유리하게 작용…소득 증대·부동산 안정 같이가야"
집값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가구의 순자산 빈부 격차가 1년 새 더 확대됐다. 순자산 기준으로 상위 20%에 해당하는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13억 원에 육박했으나 하위 20%는 1000만 원대에 그쳤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이다. 자산은 저축액, 전·월세 보증금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동차 등 실물자산으로 구성되며 부채에는 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 등이 포함된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1452만 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 5분위별로 살펴보면 상위 20%(5분위)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12억8519만 원,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순자산액은 1024만 원이었다. 상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하위 20%의 125.5배에 달하는 것이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는 12억7495만 원으로 1년 전(11억1806만 원)보다 더 확대됐다. 1년 새 상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1억6086만 원 늘었지만, 하위 20%는 349만 원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순자산 격차가 확대된 배경으로는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순자산 분위별로 봤을 때 상위 20%는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비슷한 비율로 상승했더라도 격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순자산 상위 20% 가구의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높다는 점도 격차가 벌어진 요인 중 하나이다. 순자산 상위 20% 가구의 경우 부채를 포함한 전체 평균 자산(14억8529만 원) 가운데 78.8%(11억6971만 원)가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20% 가구의 전체 자산(4039만 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9.5%(1191만 원)에 그쳤다.
순자산 상위 20%의 평균 부동산 자산(거주주택 기준)은 5억1861원에서 6억5316만 원으로 1년 새 1억3455만 원 증가한 데 비해 하위 20%의 경우에는 오히려 소폭(760만 원→752만 원) 줄었다.
거주주택 이외의 부동산 자산은 상위 20%는 5억1655만 원, 하위 20%는 440만 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금리가 0%대로 낮아지면서 자산 가격에 상승압력이 생겼고, 자산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더 유리한 효과가 나오게 된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특히 집값이 소득에 비해 비싼데 더 올라서 집이 없는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소득이 늘도록 함과 동시에 자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주택 공급을 원활히 하고 단기적으로는 젊은 층이 패닉 바잉을 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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