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들 도박 논란 사과…빠른 인정, 윤석열과 차별화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2-16 10:42:58

"자식 가르치는 부모 입장에서 죄송…깊이 사죄"
"부모로서 부족함이 있었다…치료받도록 하겠다"
사과 입장문 발표…직접 고개 숙여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장남의 불법 도박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관련 의혹이 보도된 지 4시간도 채 안돼서다. 가족 문제에 대한 대처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차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아들 도박 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단 말씀 다시 드리고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선일보는 이날 미국에 서버를 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 후보 장남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가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도박 경험을 담은 글을 다수 올렸다며 불법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이용자는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 강남 등의 도박장에 드나들었던 후기도 수차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직접 사과에 앞서 장남 의혹 관련 입장문을 냈다. 그는 입장문에서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썼다.

이, 윤 후보는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가족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안양대 겸임교원 지원 이력서에도 허위기재를 했다고 주장하며 김 씨 관련 공세를 강화했다. 윤 후보는 "전체적으로 허위경력은 아니다"고 부인하다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미흡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본다"고 한발짝 물러섰다.

이 후보가 바로 사과 입장문을 발표한 건 비판 여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윤 후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후보 가족의 과거 잘못이 후보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를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후보의 자질과 연결된다"며 "국민들이 후보에게 원하는 모습이 우선 부인한 다음 법적 책임 여부를 따지는 것인지, 도의적 책임에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것인지 빠르게 판단하고 대처하는 것도 후보의 도덕성, 대국민 소통 역량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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