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상당히 힘들다" 언론에 문자보내…여전히 단독 플레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2-16 10:27:51

인터뷰했던 오마이뉴스 기자에 문자로 심경 밝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사과 밝혀…윤석열 추후 호응
尹부부, 사전교감 안한듯…金, 독자적 언론접촉 계속
"'배우자 리스크' 커지는데 金 관리 전혀 안돼"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16일 "지금 상당히 힘들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지난 13일 김 씨를 인터뷰했던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의 전언이다.

▲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함께 참석한 부인 김건희 씨. [뉴시스]

구 기자는 "이날 아침 (김 씨로부터)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다.   

구 기자는 문자 내용에 대해 "다 공개할 순 없지만 '지금 상당히 힘들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와 관련해선) 직접 언급은 안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흘 전 구 기자와 인터뷰에서 "난 쥴리한 적 없다. 쉽게 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현실화한 건 언론에 직접 나서 인터뷰한 김 씨의 '단독 플레이' 탓이 크다. 김 씨는 지난 7월 초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쥴리 의혹' 등을 해명, 부인한 바 있다. 당시 홍준표 의원은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 그 진위 여부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 들 것"이라며 "치명적 실수"라고 개탄했다.

이번 겸임교수 지원 이력서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져 윤 후보의 '공정' 가치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YTN과의 인터뷰가 화근이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감정 관리가 안 됐고 변명과 사과의 구분이 안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대위 차원에서 배우자 메시지와 언론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서포트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파문의 불길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는데도 김 씨의 직접적인 언론 접촉은 이어졌다. 김 씨는 전날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허위이력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는 것이다.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가 사과를 해 버린 것이다. 

그러자 윤 후보는 "송구한 마음을 갖는게 맞다"며 공감의 뜻을 밝혔다. 윤 후보와 김 씨가 사과 시점, 내용을 놓고 사전교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홀로 앞에 나서자 윤 후보가 뒤를 받친 격이다.

그런데 김 씨가 한술 더 떠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당내에선 "김 씨 언행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한 관계자는 "본인 때문에 평지풍파가 일어나 윤 후보와 당이 위기를 맞았으면 언론과 접촉을 삼가하는게 상식 아닌가"라며 "지금 상황에선 문자 하나도 악용될 수 있으니 선대위와 캠프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씨는 걸려오는 기자들의 전화를 직접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측근들이 "언론과 곧바로 직접 상대를 해선 안된다"고 주의를 주는데도 김 씨는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와 선대위가 '배우자 리스크'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김 씨 관리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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