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이력 논란 사과…윤석열 "송구한 마음 갖는 게 맞다"
장은현
eh@kpinews.kr | 2021-12-15 15:08:54
尹 "국민 눈높이 맞지않는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
與 의혹 제기엔 "기획 공세…뉴스공장 등 우연인가"
"與 떠드는 것만 보지 말라" 발언 반나절 만에 선회
'배우자 리스크' 확산, 여론 고려해 한발짝 물러서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관련 논란이 번지고 있다. 김씨가 허위 경력 기재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등으로부터 추가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15일 오전 "저쪽(민주당)에서 떠드는 것만 듣지 말라"며 다소 격앙된 감정을 표했다.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이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김씨 언론 인터뷰 후 검증 압박이 커지자 대응 방안과 수위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이날 오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김씨는 자신의 의혹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김씨 발언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고려해 한발짝 물러난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가온한부모복지협의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기획 공세가 부당하다고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미흡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대한 김씨 입장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면서다.
김씨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자신의 과거 허위이력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가 "사과드린다"고 한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공개활동 시작 시점에 대해선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결혼 전에 사인 신분에서 처리한 일들이라 하더라도 국민께서 높은 기대를 가지고 봤을텐데 자신이 미흡하게 처신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여권의 기획 공세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여러분들이 판단하라"면서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부터 시작해 줄줄이 나오는 것이 우연이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답했다.
이 같은 윤 후보의 입장은 이날 오전 김 씨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온도차를 보인다. 그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씨 수원여대 허위 경력 의혹 관련해) 무슨 교수 채용이라고 말하는데 시간강사라는 건 전공 등을 보기 때문에 공개 채용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임 교수와 달리 김 씨가 지원했던 겸임교수직과 시간강사 등은 공채를 통해 뽑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 씨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그런 관행같은 현실을 좀 잘 비춰보고 하라"며 "저쪽(민주당)에서 떠드는 것 듣기만 하지 마시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김 씨 의혹에 대해) 저한테 답을 들으려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취재를 좀 해보라"라며 "요즘은 대학이 시간강사 뽑을 때 여러 명을 모아 뽑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에 외부강사는 위촉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사라는 것도 어디에서 근무하는 게 아니라 자문이나 조언을 해주는 것"이라며 "그럼 헌법학회에서 비상근 이사들이 일을 하느냐. 교수 채용비리니 하지 말고 여러분이 현실이 어떤지를 알아보고 저 사람들(민주당 측)이 하는 얘기를 판단해보라"고 했다.
김 씨는 전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지원서상 일부 수상경력이 허위라고 인정했다. 반면 게임산업협회에 기획이사로 재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관계자들이 김 씨를 보거나 재직 증명서를 발급해준 적이 없다고 증언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또 "겸임교수 지원시 공개채용이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로 들어갔기 때문에 내가 뽑혔다고 해서 누군가가 피해를 받을 일은 없다"고 했다. 이 발언으로 채용비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 주장을 종합하면 2007년 당시엔 겸임교수 등 시간강사를 공개 모집하지 않는 '관행'이 있었고 그 상황들을 고려하면 비리 등을 운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허위로 작성한 수상 경력도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해명에도 의문은 남는다. 위법이 아니더라도 경력을 허위로 적어 지원한 행위는 '도덕성' 결여로 비치기 때문이다. 비도덕적 행위를 관행으로 덮어씌우려고 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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