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국 가계부채 16년째 증가세…42개국 평균은 3~4년"

강혜영

khy@kpinews.kr | 2021-12-13 15:15:53

"가파른 부채 증가세 지속시 경기변동성 확대될 수 있어…점진 조정해야"

우리나라 가계의 레버리징 기간이 16년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긴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leverage)는 부채를 뜻하는데 레버리징(leveraging)은 차입에 따른 GDP 대비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것을 가리킨다.

▲ 글로벌 및 우리나라의 매크로 레버리지 추이, 코로나 위기 전후 레버리지 변화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매크로(가계·기업·정부) 레버리지 변화의 특징 및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42개국의 가계 부문 레버리징 기간은 평균 3~4년이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이후 16년 동안, 타국보다 훨씬 긴 기간 동안 가계 부문 레버리징이 누증돼 왔다. 한은은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42개국에서 레버리징 후 디레버리징(레버리지 해소에 따른 GDP 대비 부채비율 하락)이 시작되면 평균 2~3년간 지속됐고, 23%에서는 디레버리징 기간 중 주택 가격 하락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위기 이후 전 세계 평균적으로는 정부 부문의 레버리지가 크게 증가했으나 우리나라는 가계 부문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태 이후(2020년 1분기~2021년 1분기 평균) 매크로 레버리지 수준은 254%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2017~2019년 평균)과 비교해 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문별 상승 폭은 기업이 13%포인트(96→109%), 가계가 10%포인트(91→101%), 정부가 7%포인트(38→45%)였다. 세계 43개국 평균 상승 폭은 기업 10%포인트, 가계 6%포인트, 정부 13%포인트였다.

한은은 "레버리지는 단기적으로 가계와 기업의 유동성 제약을 완화시켜 유연한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과 같은 레버리지의 가파른 증가가 지속될 경우 향후 국내 경기변동성 확대, 거시금융 안정성 저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 여력과 민간의 지출 여력을 축소시켜 경기대응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률을 상회하는 부채증가율은 레버리지를 확대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부채가 성장과 균형된 수준에서 변화하도록 유도해 나가면서 그간 누적된 레버리지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한은은 제언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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