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TK서 "탈원전 무조건 밀어붙이는 건 벽창호"
장은현
eh@kpinews.kr | 2021-12-10 18:16:44
"상황·국민 의사 변하면 다시 한번 숙의할 필요 있어"
"현재 있는 원전 활용해 에너지 대전환 신속히 해야"
경주 시작으로 TK 3박4일 순회…박정희 업적도 기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차별화 행보를 강화했다. 정부가 중단시킨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문제와 관련해 "국민 의견이 변했는데 밀어붙이면 벽창호(고집이 세며 말이 안 통하는 사람)"라고 각을 세웠다. 벽창호 발언은 현 정부 성역인 '탈원전'을 흔드는 것이어서 차별화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경주와 대구를 방문해 칠곡, 구미, 안동, 영주, 문경, 김천 등으로 이어지는 3박4일 TK(대구·경북)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 표암재를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신한울 문제에 대해) 정책을 한번 정하면 반드시 그대로 해야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상황이 변하고 이 나라 주권자들의 의사가 변했는데도 그냥 밀어붙이는 건 벽창호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여론과 경제 현황, 에너지 전환 상황 등을 고려해 다시 한번 숙의할 필요가 있다"며 공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체제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이고 원전도 추가 건설보다 있는 원전을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대전환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원전이 발전 단가가 싼 것은 사실이지만 위험 비용과 핵폐기물을 후손들이 관리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고려하면 결코 싼 에너지라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문 정부의 과오에 대해 적극 입장을 밝히며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매타버스 일정 중에도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과를 기리는 등의 행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후보는 "국민들의 삶과 경제, 민생에 여야가 어디 있고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고 지역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TK 곳곳을 누비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과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는 11일엔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구미 금오공대를 찾아 '미래 성장을 모색하는 경제 부흥을 통한 기회 확대'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12일엔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에서 박 전 대통령의 상징적 업적을 기리고 건설 과정에서 희생된 77명의 노동자를 추모한다. 마지막 날엔 포항공대에서 열리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정 중간중간 마을 반상회, 청년 간담회 등을 열고 민심을 듣는 시간도 가진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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