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랐는데 주담대 고정금리는 하락세…"문의 급증"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12-10 16:58:03

오미크론 여파로 금융채 5년물 금리 ↓…주담대 고정금리 5% 하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고정금리 신규·갈아타기 늘어"

일반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은행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 곡선을 그린다. 그런데 최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거꾸로 하락세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도 오미크론 여파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하락세를 그렸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63~4.99%다. 

지난 10월말(연 3.88∼5.25%) 대비 하단은 0.25%포인트, 상단은 0.2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달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움직임과도 상반된다. 9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9~5.01%로, 10월말의 연 3.34~4.79%보다 하단은 0.25%포인트, 상단은 0.22%포인트씩 올랐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상승세를 띠면서 최고 연 5% 선을 상회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전에 이미 최고 연 5%를 넘어섰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반대로 움직여 5%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이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내려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008%로 전월말 대비 0.340%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고채 5년물 금리도 0.39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여파로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부동산,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에서 빠진 자금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쏠렸다"며 "때문에 채권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채권 금리는 내린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흔히 쓰이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도 낮아졌다. 9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2.214%로 10월말(연 2.656%) 대비 0.442%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보다 오미크론 출현이 금융채 5년물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며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통용되는 코픽스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9%로 10월의 1.16%보다 0.13%포인트 뛰었다. 지난 6월(0.82%)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해 하반기에만 0.47%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채권 금리가 아니라 은행의 조달자금비용, 특히 예·적금 금리에 주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 후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하는 등 하반기에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코픽스도 올랐다"고 진단했다. 

대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추월하는 양상을 띠면서 고정금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6월 18.3%에서 10월 20.7%로 확대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 차주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90%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요새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신청 비중이 약 50%에 달한다"며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걸 문의하는 차주도 크게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내년초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사실상 예정된 점도 차주들의 마음을 고정금리로 쏠리게 하는 주 요인으로 거론된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변동주기가 대개 1년인 데 비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보통 5년에 한 번씩 금리가 변한다. 덕분에 보다 오랜 기간 원리금 상환액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미크론 여파가 점차 완화되는 추세라 지금의 채권 금리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면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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