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호사비오리' 포착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1-12-09 20:28:19

철새 전문가 "국내 월동 개체 수 100여 마리…귀한 새가 찾아 온 것"

세계자연보전연맹 위기종에다 국내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분류돼 있는 천연기념물(제 448호) '호사비오리'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영상에 포착됐다.  

▲ 울산 태화강에서 포착된 '호사비오리'.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지난 6일 아침 태화강 겨울철새 모니터링 요원으로부터 '호사비오리' 관찰 소식을 듣고 오전 10시께 태화강 중상류 지역인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원에서 먹이활동 중인 수컷 1개체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남구 철새홍보관 관장인 김성수 박사는 "옆구리 비늘 모양과 부리, 검은색 댕기 특징을 봐서 호사비오리가 맞다"고 확인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백두산 산지, 중국 동북부 아무르 유역, 러시아 우수리 유역 등의 원시림 계류에서 활엽수 나무 구멍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울산 태화강까지 내려온 것은 드문 일"이라고 반겼다.

이어 "환경부 철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월동 개체 수는 100여 개체로 추정된다"며 "귀한 새가 찾아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사비오리'는 강원도 철원지역의 하천과 북한강, 한강, 충남 대청호, 춘천 인근 북한강, 경남 진주 남강, 전남 화순 지석천 및 구례 섬진강 인근의 소하천 등에 간혹 목격되고 있다.

▲ 지난 6일 울산 태화강에서 먹이감을 찾고 있는 '호사비오리'. [울산시 제공]

지난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제 448호)로 지정된 '호사비오리'는 2012년 5월 13일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가 2018년 5월 31일 Ⅰ급으로 격상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겨울철새 관찰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새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 국제철새도시 울산으로 지정 받은 해에 희귀한 철새가 목격된 것은 태화강 환경이 나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관찰 현장에서는 호사비오리 수컷(암컷 미확인)이 다른 종인 '비오리' 암컷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관찰돼 눈길을 모았다. '비오리'는 흔한 겨울철새로, 암컷은 부리 끝이 아래로 휘어지고 검은 점이 호사비오리 암컷과는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김성수 박사(남구 철새홍보관 관장)는 "비오리는 언양읍 반천리까지 확인되고 있다"며 "드문 일이기는 해도 다른 종들과 함께 먹이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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