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때리며 재등판한 추미애…중도층 공들이는 與 속앓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2-09 11:05:42

'김건희씨에게 진실 요구'…윤석열·金 연일 저격
조국 소환, 중도 확장에 찬물…역풍에 尹 지지로
秋 '자기 정치' 의구심도…이재명·당은 거리두기
'秋 회초리' 사진에 김부선 "秋, 尹대통령 만들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선 본선 무대 전면에 나섰다. '윤석열 저격수'로 다시 등판한 것이다.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거의 매일 국민의힘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를 저격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9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씨 재산 등을 문제 삼으며 "진실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성실하게 공개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재산형성과정도 불법적인 점에 대해서는 해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또 "윤 후보는 일개 장관 가족에 대해서는 표창장 한 장으로 대학 들어갔다고 70여 차례 영장을 남발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했다. 이어 "그로 인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영웅으로 인기를 얻고 그 여세로 대권후보가 됐다"며 "국가를 책임지겠다며 공정과 상식을 외친다면 그에 비례하는 행동도 보여야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7일 김 씨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쥴리'로 일했다고 보도한 매체와 해당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쥴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나왔다. ('주얼리'이기 때문이었나!)"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추나땡"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추 전 장관이 나서면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니 고맙다는 인식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로선 추 전 장관의 등판이 곤혹스런 상황이다. 이 후보는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성하고 큰절하며 '조국 사태'도 사과했다.

그런데 추 전 장관이 윤 후보를 공격할수록 '조국의 시간'이 되살아날 수밖에 없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당의 입장이 아니다"며 민주당이 추 전 장관과 거리를 두는 이유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이날 YTN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이 김 씨 사생활 의혹을 건드리면 열성 지지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좋아하겠지만 온건 중도층은 다르다"며 "중도 확장이 잘 되지 않아 표를 얻는데 손해"라고 지적했다. 김 씨에 대한 네거티브가 역풍을 불러 윤 후보 지지층을 결속시킨다는 분석이다. 결국 추 전 장관의 '김건희 때리기'가 윤 후보 지지율을 올려주고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를 우려해 추 전 장관과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에겐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며 "추 전 장관을 내버려두면 당의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 전 장관이 전날 윤 후보 종아리를 때리는 합성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건 뭇매를 맞고 있다.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댓글로 공유한 합성사진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배우 김부선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에 윤석열을 키워 주신 분은 오직 추미애 한분이시다"라며 "추미애의 광적인 집착이 윤을 후보로 만들고 이젠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기사 보고 모닝커피 뿜었다"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추 전 장관을 향해 "이분, 왜 이렇게 유치해요?"라고 쏘아붙였다.

민생당 김정화 전 대표는 "유치, 추잡, 오만"이라며 "윤 후보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인가. 법무부 장관과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의 인식수준이 저급하다 못해, 역겹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헛발질도 정도껏 하라. 윤석열이 '회초리'면, 이재명은 '곤장'"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이 윤 후보와 김 씨 검증을 명분으로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당내에서 엿보인다. 이 후보의 중도층 중시 전략으로 위축된 친문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아 입지를 다지며 차기를 도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가 조국 사태를 사과한 이 후보에게 "인간 존엄성을 짓밟았다"고 성토한 것은 신호탄으로 보인다.

한 정치 전문가는 "'쥴리' 의혹과 합성사진에 중도층 몇명이나 공감하겠나"며 "추 전 장관이 조국 부대, 강성 지지자들만 생각해 중도 확장을 방해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 전 장관의 '사심' 탓에 이 후보와 당이 속앓이하며 고민이 깊어질 듯"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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